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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고환율 타고 분기 영업익 50조원도 넘을까

■서종‘갑 기자’의 갭 월드(Gap World) <52>

AI 메모리 수요 급증에 판가 수직 상승

달러 강세 등 우호적 환율 효과도 한몫

증권가, 눈높이 상향 속 파운드리 과제

입력2026-04-03 14:23

수정2026-04-03 15:12

삼성전자가 2월12일 업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양산 출하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월12일 업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양산 출하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 시대를 열었던 삼성전자(005930)가 불과 한 분기 만에 새 기록을 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연산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발에 고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며 올해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50조 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분석이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국내외 증권가 눈높이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메리츠증권과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Citi)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54조 원, 51조 원으로 예상하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점쳤다. 창사 이래 최대치였던 지난해 4분기(20조 1000억 원) 대비 150% 이상 급증한 수치이고 6조 7000억 원에 그쳤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7배 이상 뛴 규모다.

다만 최근 1개월 기준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0조 7810억 원 수준이다. 메리츠증권과 씨티의 전망치가 시장 평균을 25% 이상 웃도는 만큼 실제 실적은 업황 회복 속도에 따라 이들 집계치보다는 다소 낮을 가능성도 상존한다.

AI 수요 폭발에 메모리 판가 수직 상승

이 같은 폭발적인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은 단연 AI 추론용 메모리 수요 급증과 이에 따른 범용 메모리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다. 여기에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도체 산업 특성상, 최근 이어지는 원화 약세(달러 강세) 흐름이 원화 환산 이익을 극대화하는 ‘겹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은 1분기 D램과 낸드 플래시 출하량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분기 대비 각각 87%, 79% 급등한 것으로 추정했다. AI 시장 확대로 삼성전자의 우월한 가격 협상력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 및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을 상대로 위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씨티 역시 탄탄한 AI 추론용 메모리 수요가 올해 글로벌 D램 ASP를 전년 대비 19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48조 ‘독주’…파운드리는 과제

사업부별 성적표를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반도체(DS) 부문의 독주가 확연하다. 1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은 씨티 48조 1000억 원, 메리츠증권 48조 9000억 원으로 전사 이익의 약 90%를 책임질 전망이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DS 부문 내 메모리 사업에서만 무려 50조 3000억 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봤다.

반면 비메모리 부문과 세트 사업은 다소 엇갈린다. 뼈아픈 대목은 파운드리다. 메리츠증권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부문이 선단 공정 가동률 확대에도 수율 안정화 문제로 인해 1조 4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MX) 부문에 대해서는 씨티가 IT 수요 부진을 이유로 2조 원의 보수적 전망을 내놓은 반면, 메리츠증권은 원가 절감과 플래그십 판가 인상에 힘입어 4조 원의 탄탄한 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이 밖에 디스플레이(SDC)와 TV·가전(VD·DA) 부문은 각각 3000억 원, 2000억~5000억 원 수준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증권가 잇단 눈높이 상향…목표가 30만 원 시대

업황 개선 속도가 기존의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증권가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과 목표주가 상향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강력한 메모리 판가 급등 효과가 2분기부터 전사 실적을 더욱 강하게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씨티는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24% 상향한 310조 원대로 높여 잡으며 목표주가를 기존 28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끌어올렸다. 메리츠증권 역시 올해 연간 영업이익 321조 7000억 원을 전망하며 적정주가를 25만 원으로 유지했고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등도 각각 30만 원과 32만 원의 목표가를 새롭게 제시하며 동사의 주가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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