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대 가려면 우리학교 오지마”…영재·과학고 출신 의대 신입생 70명↓
영재·과학고 의대 제재 강화에 진학 경로 ‘차단’
최상위권, 자율형사립고나 일반고에서 의대도전
전체 의대 경쟁률은 상승…‘의대 열풍’ 여전해
입력2026-04-04 06:01
수정2026-04-04 10:44
올해 의대 신입생 중 영재학교나 과학고 출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교육부와 영재학교장협의회 등이 2021년 마련한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방안’의 효과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영재학교나 과학고 출신이 의대에 진학하는 것은 ‘과학기술 인재 양성’이라는 해당 고교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 보고 최근 몇년새 이들 학생에 대한 불이익을 강화해왔다.
4일 교육부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졸업생과 N수생을 포함한 2026학년도 의대 진학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은 97명으로 전년도 157명 대비 60명 줄었다. 2024학년도의 167명과 비교하면 2년 사이 70명이 감소했다.
관련 통계 범위를 넓힐 경우 이 같은 감소 추이가 더욱 뚜렷해진다. 영재학교나 과학고 출신의 의·치대 진학생 수는 2024학년도 202명, 2025학년도 179명, 2026학년도 113명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해당 자료는 의·치대가 있는 전국 39개 대학 중 가톨릭대, 성균관대, 한양대를 제외한 36개교를 분석한 결과다. 이 중 서울대 의·치대의 경우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의 진학이 2024학년도 15명에서 2025학년도 19명으로 늘었다가 2026학년도에는 8명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의 의약학계열 진출 감소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른바 ‘의대 열풍’이 감소했다는 평가를 내놓지만, 실제 의대 입시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종로학원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6학년도 의대 경쟁률은 6.61 대 1로, 의대 모집정원이 500명 이상 확대된 지난해의 6.58 대 1 대비 오히려 상승했다. 참고로 2025학년도 의대 정시 모집인원은 1599명이고 2026학년도는 1078명이다.
이 때문에 영재학교나 과학고 출신에 대한 의약학 계열 진학 제제 방안의 영향이 관련 신입생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재학교와 과학고 모두 2022학년도부터 입학생들에게 ‘의대 진학 제재 방안’에 동의한다는 서약서를 받는 등 애초 의대 진학을 꿈꾸는 중학생은 이들 학교 진학을 꺼린다.
실제 영재학교 출신이 메디컬 계열 진학시 받는 제재 수준은 ‘지나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격하다. 우선 영재학교 입학 후 의약학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각 학교가 어떠한 상담 및 진학지도를 하지 않으며 일반고 전학까지 권고한다. 또 메디컬 계열 진학 시 ‘영재교육 진흥법’에 따른 영재학교 특화 학생부 대신,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한 학생부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해당 영재고 학생은 학점 대신 석차 등급 기반의 기록부를 대학 측에 제공하며, 영재학교에서 운영되는 각종 연구활동이나 창의적 활동 등도 공란 처리돼 제출한다 사실상 학생부종합전형이나 교과 전형으로는 대학 입학이 불가능한 셈이다. 이외에도 정규 수업 시간 외 기숙사와 독서실 이용 제한, 영재학교 교육과정에 추가 투입 교육비 및 장학금 회수 등의 조치가 취해지는 만큼 애초에 의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은 전국단위자율형사립고나 일반고 진학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학고 또한 영재학교의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준용해 자율적으로 제재 방안을 운영중이다.
이 같은 제재 때문에 2020∼2023년 영재고나 과학고에서 전출 또는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무려 303명에 달했다. 입시업계에서는 관련 통계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과학고나 영재학교를 다니다 의대 진학을 위해 자퇴 후 검정고시를 통해 의대에 진학한 학생 수도 상당할 것이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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