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미스트랄 AI 회장 만나…‘민간 외교장’ 된 국빈 오찬
정의선·이부진 등 재계 수장 참석
바이오·첨단제조 등 협력방안 논의
마크롱 “위하여” 한국어 건배사도
입력2026-04-03 17:57
지면 5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프 정상회담 국빈 오찬장은 재계와 문화계·학계를 아우르는 ‘민간 외교의 무대’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주요 경제인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원전, 방산, 바이오, 문화 관광까지 다양한 협력 논의가 이뤄졌다. ★본지 4월 2일자 6면 참조
이날 오찬장에서 특히 눈길을 끈 장면은 이 회장과 프랑스 인공지능(AI) 기업 미스트랄AI의 아르튀르 멘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나란히 앉은 모습이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모바일 경쟁력과 유럽을 대표하는 생성형 AI 기업 수장의 만남은 한·프 협력의 무게중심이 제조업을 넘어 AI와 반도체·첨단기술 분야로 옮겨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울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비롯해 김회천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도 참석했다. 문화 관광은 물론 원전·방산까지 아우르는 인사들이 대거 자리하면서 오찬장은 산업 협력의 축소판을 방불케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이사, 이장한 종근당 회장도 함께했다. 기존 제조업 중심의 재계 행사와 달리 바이오·원자력·재생에너지·플랫폼 기업 인사들까지 폭넓게 포함되면서 양국 협력 의제가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오찬 테이블에 오른 의제도 기업들의 이해관계와 맞닿아 있었다. 양국 정상과 참석자들은 AI, 양자기술, 첨단 제조, 원자력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수급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협력 필요성도 자연스럽게 화두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프랑스는 대한민국의 오래된 친구이자 동료”라며 “6·25 전쟁과 산업화 과정에서 중요한 조력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1980년대 프랑스 기술을 토대로 원전이 건설되며 빠른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었다”며 원전 협력의 의미를 재차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답사에서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한 뒤 “한·프 관계는 우리의 심장을 잇는 ‘금실’과 같다”고 화답했다. 이어 “에너지·반도체·우주·AI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건배사에서는 한국어로 “위하여”를 외치며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오찬에는 문화·학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양국 교류의 폭을 보여줬다. 문화계에서는 배우 전지현과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 이배·최예태 화백, 방송인 이다도시 등이 자리했고 학계에서는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과 윤동섭 연세대 총장, 문시연 한불협회 회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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