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1억 4000만 원에 샀는데 360억 됐다...250배 수익 ‘대박’난 홍콩 주택
입력2026-04-04 14:22
홍콩에서 반세기 넘게 보유한 자택을 매입가의 250배 이상에 처분한 사례가 전해지면서 현지 부동산 시장에 시선이 모였다. 최근 고가 주택 거래가 되살아나는 흐름과 겹치며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홍콩의 원로 스포츠 행정가 로런스 위 캄키(80)가 카우룽통 자택을 약 1억9000만 홍콩달러(약 366억~368억원)에 넘겼다. 그가 이 주택을 처음 취득한 것은 1974년으로, 당시 가격은 75만 홍콩달러(약 1억4000만원대)에 불과했다. 만 52년이 지난 지금 거래된 금액은 매입가 대비 약 250배에 달한다.
위 캄키는 홍콩 스포츠계와 재계에 두루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다. 홍콩축구협회 회장과 홍콩공동모금회 의장을 거치며 스포츠 행정과 사회 공헌 양쪽에서 폭넓은 경력을 쌓았다. 이번 거래를 계기로 장기 부동산 투자자로서도 주목받게 됐다.
매각 결정 배경에 대해 그는 “오랫동안 처분을 고민했지만 시장 상황을 꼼꼼히 살핀 뒤 적절한 시점을 택했다”며 “더 나은 조건에서 거래하기 위해 기다렸다”고 밝혔다. 주택 규모가 커 혼자 거주하기엔 부담이 있었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약 1년 전 이미 이사를 마쳤으며, 임대 운용도 검토했으나 “관리가 번거로울 것 같아 결국 매각을 택했다”고 했다.
이번에 거래된 주택은 차량 2대를 수용할 수 있는 전용 주차장을 갖춘 4층 규모 단독주택으로, 실사용 면적이 약 764㎡에 이른다. 아파트 중심의 홍콩 주거 시장에서 이처럼 넓은 독립형 주거물은 상당히 드문 유형이다. 카우룽통 일대는 교육 환경과 주거 여건이 우수하기로 손꼽히는 전통 부유층 선호 지역이다. 저밀도 개발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한 덕에 자산 가치도 장기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집값으로 유명한 홍콩 부동산 시장은 2021년 정점 이후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의 이중 압박 속에 뚜렷한 약세를 지속했다. 홍콩 레이팅앤드밸류에이션디파트먼트(RVD) 집계에 따르면 민간 주거용 부동산 가격지수는 2021년 9월 고점 대비 약 26% 낮은 수준까지 밀렸다. 다만 올해 들어 낙폭이 좁혀지고 거래량이 회복되는 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미들랜드 리얼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억 홍콩달러 이상 고가 주택 거래는 48건으로 직전 분기(44건)보다 늘었다. 고가 자산을 중심으로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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