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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경회의 참석자’ 약진한 경무관 승진인사… 경찰청장 임명도 눈앞

28명 중 16명 총경회의 참석·지지

‘3대 특검’ 파견갔던 경찰들도 승진

“과거 갈등을 봉합하는 성격의 인사”

일각서는 ‘정치적 코드인사’ 우려도

형사·수사 등 주요경과 배제 불만도

치안정감·치안감 10명의 전보인사도

경찰청장에는 유재성 차장 등 하마평

입력2026-04-05 12:00

경찰청. 뉴스1
경찰청. 뉴스1

경찰 조직 내 4인자이자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 승진 임용 예정자 명단이 발표됐다. 그간 미뤄졌던 경찰 승진·전보 인사가 물꼬를 트면서 현재 공석인 경찰청장 임명부터 시작해 총경·경정 승진 인사까지 속도감있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이달 3일 경찰청은 총경 28명을 경무관 승진임용 예정자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경무관은 치안총감·치안정감·치안감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계급에 해당한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단행된 첫 경무관 인사다. 당초 경무관 승진인사는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 사이에 진행됐어야 했지만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4개월 가량 미뤄졌다.

이번 ⁠경무관 승진 인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총경회의 참석자’들의 약진이다.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가 경찰국을 설립할 당시 이에 반대하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개최된 ‘전국 경찰서장 회의’(총경회의)에 참석한 인물들이 대거 승진하며 명예를 회복했다. 이번 승진 인사 28명 중 절반 이상인 16명이 총경회의에 참석하거나 지지 의사를 밝힌바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김종관 경찰청 인사담당관이다. 김 담당관은 당시 서울경찰청 소속 일선 경찰서장 중 유일하게 회의에 참석했으며, 이후 경찰대 학사교육과장으로 좌천성 인사를 겪었다. 박종삼 전북경찰청 수사과장도 완주경찰서장에서 112상황팀장으로 전보되며 고배를 마셨다.

12·3 비상계엄 이후 구성된 일명 ‘3대 특검’에 파견을 갔던 인물들도 이번 인사에서 수혜를 입었다. ‘채상병 특검’에 파견을 갔다 특검 기간 종료 이후 3대 특검 잔여 수사본부에서 인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강일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장과 김건희 특검에서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중점으로 수사했던 최준영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과장도 승진에 성공했다. 최 총경은 총경회의 참석자 출신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경찰 내부에서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과거 인사 갈등 요소를 봉합하는 성격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정권 당시 경찰에 대한 정부의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경찰국에 반대하다 좌천을 겪은 인물들이 명예를 회복해야 경찰 조직 내 인사도 정상궤도로 올라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고위급 경찰관은 “이번 인사로 내부의 인사 갈등을 정리하고 다시 정상적인 조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이 됐다”라며 “앞으로는 특정 정치적 사안과 관련해 좌천 및 불이익이 사라지고 오로지 성과로만 인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승진 기준이 사건해결 성과가 아닌 정권의 따라 정해진 것이 기정사실화 됐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결국 ‘항명’을 했던 주요 간부들이 승진을 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고위급 경찰관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찰은 ‘상명하복’이 이뤄져야 효율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조직인데, 항명을 한 간부들이 대거 승진하고 지휘부의 말을 듣고 지시를 이행한 인물들은 모조리 좌천됐다”라며 “이렇게 되면 모두가 정권의 눈에 들기 위해 사견을 담아 사안의 경중을 판단하지, 누가 사건을 사건으로 받아들이며 수사를 하겠나”라고 밝혔다.

경찰의 주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형사나 수사 경과가 배제를 당했다는 불만도 나온다. 당초 승진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일부 형사·수사 경과 주요 인물들이 총경회의 참석자들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이나 각 시도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기동대,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등 각종 주요 수사를 담당해온 조직에서 승진자 배출이 이뤄지지 못했다. 서울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다른 경찰관은 “결국 경찰 업무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형사사건과 수사인데, 이번 승진 인사 소식을 듣고 내부 사기가 많이 저하됐다”라며 “지휘부가 수사경찰의 중요성을 계속 언급하고 있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오면 누가 수사로 가려 하겠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연합뉴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연합뉴스

경무관 인사와 더불어 이날 치안정감과 치안감 10명의 전보인사도 이뤄졌다. 공석이었던 부산광역시경찰청장에 김성희 경찰대학장이 전보됐다. 대전광역시경찰청장으로는 백동흠 국수본 형사국장이, 울산광역시경찰청장으로는 유윤종 울산청장 직무대리가, 충청북도경찰청장으로는 신효섭 국수본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장이 부임했다.

1년 3개월가량 이어진 경찰 수장 공백 사태도 이른 시일 내로 끝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경찰청장 후보군을 상대로 인사 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본격적으로 인선 작업에 나선 배경으로는 그동안 경찰청장 임명의 주요 걸림돌로 꼽혀온 정년 문제가 일정 부분 해소된 점이 거론된다.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경찰청장과 해양경찰청장·국가수사본부장이 임기 중 만 60세 정년에 도달하더라도 잔여 임기를 보장하는 내용의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유재성 경찰청 차장,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황창선 경기남부경찰청장 등도 임기 보장 대상에 포함될 수 있게 됐다.

현재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유 차장은 1966년생으로 경찰대 5기 출신이다.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과 대구경찰청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수사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유 차장이 경찰청장에 임명될 경우 지난해부터 맡아온 직무대행 기간까지 포함해 약 3년간 경찰 수장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박 본부장 역시 1966년생으로 경찰대 5기 출신이다. 광주경찰청장과 울산경찰청장 등을 거쳐 수사 역량뿐 아니라 조직 운영 경험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968년생으로 경찰간부후보생 42기로 입직했다. 광주·강원·서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수사 업무를 맡아온 대표적 수사통으로 꼽힌다. 이 밖에 황창선 경기남부경찰청장과 한창훈 인천경찰청장 등이 후보군으로 함께 거론된다.

경찰청장 인선이 마무리되면 치안정감·치안감 등 고위직 인사에 이어 총경·경정 승진 인사도 잇달아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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