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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루나노믹스’ 경쟁

입력2026-04-05 17:55

지면 31면
서정명

서정명

논설위원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달의 여신을 아르테미스(Artemis)라고 불렀다. 옛 중국인들은 달에 항아(姮娥)라는 여신이 산다고 믿었다. 고구려 벽화에는 달에서 떡을 찧는 토끼 모습이 나온다. 이른 새벽마다 깨끗한 정화수를 올려 놓고 두 손 모아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던 ‘달님’은 우리 조상들에게는 경외의 대상이기도 했다.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처음으로 달 표면을 밟았다. 달 탐사선 아폴로 11호의 기장 닐 암스트롱은 “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에 앞서 소련은 1957년 세계 첫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올려 전 세계에 ‘스푸트니크 쇼크’를 안겨줬다. 지난주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에 달 비행에 나선 ‘아르테미스 2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이 4일 우주에서 촬영한 아름다운 지구 사진을 보내왔다. “당신이 어디에서 왔건, 어떻게 생겼건 여기서 보면 우리는 하나의 존재”라는 평화의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아르테미스 2호 발사로 달 기반 경제를 뜻하는 ‘루나노믹스(lunanomics)’도 재조명되고 있다. 달에는 핵융합 발전 원료인 헬륨-3이 100만 톤 이상 매장돼 있다고 한다. 연간 지구 생산량이 2만~3만 리터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다. 세계 각국이 공급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희토류와 알루미늄·티타늄·규소 등 광물도 달에서는 넘쳐난다. 2050년에는 루나노믹스 규모가 연간 1273억 달러(약 193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루나노믹스를 겨냥한 국가들의 ‘문 러시’ 경쟁도 불을 뿜고 있다. 미국은 2028년 유인 아르테미스 3호를 달에 착륙시킬 계획이고 중국은 올해 무인 탐사선 창어 7호를 달 남극에 보낼 예정이다. 우주 강국인 인도와 러시아·일본 등도 뒤질세라 달 탐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추격자 입장인 우리도 뉴스페이스 전략을 정교하게 다듬어 ‘문샷’ 도전을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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