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름값 올라서 못 살겠다”…난리에 ‘대중교통 30일 무료’ 초강수 둔 ‘이 나라’
입력2026-04-05 20:10
수정2026-04-05 20:25
이란 전쟁 여파로 연료 가격이 급등하자 파키스탄 정부가 수도와 주요 지역의 대중교통을 한 달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파키스탄 당국은 최근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485루피(약 1.70달러)로 42.7% 인상했다. 갑작스러운 인상 직후 전국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졌고 주유소마다 오토바이 행렬이 길게 늘어서는 등 혼란이 확산됐다.
펀자브주 라호르에서는 전날 수십 명이 거리로 나와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정부가 하룻밤 사이 ‘휘발유 폭탄’을 떨어뜨렸다”며 생활고를 호소했다. 일부는 이번 인상이 전쟁이 아닌 국제통화기금(IMF)의 압력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자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곧바로 입장을 바꿨다. 그는 TV 연설을 통해 휘발유세를 낮추고 가격을 리터당 378루피로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인하 조치는 최소 한 달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디젤 가격은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 디젤은 이미 54.9% 오른 리터당 520루피 수준을 유지하면서 운송·물류 비용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정부는 추가 대응으로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내놨다. 모신 나크비 내무장관은 “이슬라마바드의 모든 대중교통을 30일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에 약 3억 5000만 루피의 재정이 투입된다.
펀자브주 역시 국영 대중교통 요금을 전면 면제하고 트럭과 버스에 대한 선별적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신드주도 오토바이 운전자와 소규모 농민을 대상으로 별도 지원책을 마련했다.
앞서 파키스탄 정부는 연료 절약을 위해 공공기관 주 4일 근무제 도입, 학교 방학 연장, 일부 수업의 온라인 전환 등 긴축 정책을 시행해왔다. 3월 초에도 이미 연료 가격을 20% 인상했지만 추가 인상은 억제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 유가 급등이 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글로벌 공급 불안이 심화됐다.
이 여파는 파키스탄에 그치지 않고 있다. 방글라데시 역시 최근 조리용 LPG와 차량용 CNG 가격을 약 29% 인상하는 등 아시아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8일 파키스탄에 대해 12억 달러 규모 신규 지원 프로그램에 초기 합의했다고 밝혔다. IMF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 취약 경제국에 이중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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