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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대행’ 조직, 정보제공자에 수천만원 건네… “박사방과 수법 유사”

“의뢰자도 공범으로 의율 가능”

입력2026-04-06 12:14

배달의민족 외주사에 상담사로 위장 취업해 고객 정보를 빼돌려 사적 보복 범죄에 악용한 일당의 총책 정모씨가 3일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배달의민족 외주사에 상담사로 위장 취업해 고객 정보를 빼돌려 사적 보복 범죄에 악용한 일당의 총책 정모씨가 3일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돈을 받고 개인적 앙갚음을 대행해주는 이른바 ‘보복 대행’ 서비스가 최근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배달의민족 외주업체에 취직해 정보를 빼돌려 보복대행 조직에 제공한 상담사가 대가로 수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보복 대행 조직 일명 ‘통장협박’을 받은 이들을 상대로 영업을 한 것으로 보고 전담팀을 마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6일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터넷 흥신소를 운영하는 운영자와 공범, 흥신소에 정보를 제공한 정보제공책, 현장에서 실제 범행을 실행한 실행자 등 4명을 구속송치했다”며 “앞으로는 의뢰자에 대한 수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보복 대행 조직에 대해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며, 의뢰자 또한 공범이나 교사범, 또는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의율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최근 한 보복 대행 조직이 배달의민족 고객 상담 협력 업체에 관계자를 위장 취업시켜 개인정보를 탈취한 뒤 피해자 거주지 인근에 인분을 뿌리거나 래커칠을 하는 등 테러를 저지른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조직은 소위 ‘통장협박’을 당한 사람들을 상대로 텔레그램을 통해 보복 대행 영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장 협박은 피해자의 통장에 소액의 범죄수익을 넣고 이를 금융당국에 신고한 뒤 해당 통장이 보이스피싱 관련 계좌로 묶여 입출금이 막힌다는 점을 이용해 “통장을 잠구겠다”는 협박을 하는 것이다. 이들 조직은 이런 방식으로 협박을 당한 사람들을 상대로 ‘대신 보복을 해주겠다’는 식으로 영업을 이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보복대행 조직은 보복을 감행할 대상의 주소 등을 파악하기 위해 배달의민족 외주협력사에 정보제공책을 상담사로 위장취업시켜 개인정보를 넘겨받았다. 그 대가로 정보제공책은 수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청장은 “굉장히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고 하니까 피해자가 많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서울 양천경찰서 강력팀을 중심으로 전담팀을 구성했으며, 해당 범죄가 텔레그램을 이용했다는 점을 감안해 사이버수사대에서 관련 수사 경험이 있는 2명을 배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의뢰자 또한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찰에서 못 잡는다, 수사 대응까지 준비한다는데 (경찰이) 수사 경험이 있고 다 알고 있기에 이런 형태의 범죄를 저질러도 결국 다 잡힌다“라고 말했다.

박 청장은 이번 범행이 과거 2020년 발생했던 ‘박사방’ 사건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박사방 주범 조주빈 역시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요원)에게 불법 조회한 개인정보를 넘겨받아 범행을 저지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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