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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자본성 조달 두고…한화솔루션 유증 강행 왜? [시그널INSIDE]

■기습유증 끊임없는 논란

美 자회사 지분 활용 PRS 4000억 등

최근 2년간 1.6조 가까이 자금 조달

SK이노 유증 주주부담 완화와 대조

합리적인 자본 확충 방법이었나 비판에

한화솔루션측 “신용강등 막기 위한 선택”

입력2026-04-06 17:40

수정2026-04-06 23:48

지면 21면

한화솔루션(009830)의 2조 4000억 원 규모 기습 유상증자를 두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몇년간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 주가수익스와프(PRS)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활발했던 만큼 이번 유증이 합리적인 자본 확충 방법이었는지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7일 미국 자회사인 한화큐셀USA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PRS를 통해 4000억 원을 조달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자율은 5%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의 유증 결정이 같은 달 26일 장중 공시된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PRS 계약과 유증이 동시에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유증 발표 이후 18% 이상 급락 마감했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2년간 자본성 조달을 통해 1조 원이 넘는 유동성을 수혈했다. 먼저 2024년 7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표면 이자율은 5.95%로 2027년 중도상환옵션(콜옵션)이 발동되는 구조다. 지난해에는 독일 자회사인 Q에너지솔루션즈(Q Energy Solutions SE)의 지분을 활용해 5000억 원을 PRS 방식으로 확충했다. 이자율은 최근 진행한 PRS와 마찬가지로 5%대 수준이다. 한화솔루션이 2024년부터 올해까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공식적으로 1조 6000억 원을 조달한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이 충분히 5%대 금리로 자본성 조달이 가능한 상황인 만큼 갑작스럽게 유증을 추진한 배경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물론 신종자본증권과 PRS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부채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재무 건전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증을 통해 조달한 2조 4000억 원 가운데 1조 5000억 원은 채무 상환에, 9000억 원은 태양광 설비와 차세대 기술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해외 자회사를 활용한 PRS 등 이미 유동성 확보를 할 수 있을 만큼 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신용등급 하락을 앞두고 있고 만약 실현된다면 이자비용이 급증하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유증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태양관 관련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시설 투자가 시급한 점도 유증을 선택한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한화솔루션의 최대주주인 ㈜한화는 이번 유증에 7000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한화가 이번 유증의 정당성을 위해 참여를 결정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나,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SK온의 유증 사례를 짚어봐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지난해 SK온과 SK이노베이션은 동시에 유증을 진행하면서 SK이노베이션이 SK온에 대해,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는 ㈜SK가 PRS를 제공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이를 두고 SK그룹이 신주 발행 과정에서 주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채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당국에서 유증에 대해 민감하게 살펴보는 만큼 대기업들은 주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한다”며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주사와 증권사가 일부 책임을 가져가는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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