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실증 도시, 한국 자율주행 분기점...자본력 갖춰진 시장 되길”
■정하욱 라이드플럭스 부대표 인터뷰
“상용화 위한 환경 조성돼 산업 기반이 넓힐 기회”
“3~4년 전 한중 기술력 비슷...자본력에 격차 커져”
“로보택시 상용화, 기존업계 면허 안에서 이뤄질 것”
입력2026-04-06 17:40
“자율주행 업계에서도 올해 광주에서 시작되는 실증도시 사업에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데이터를 쌓고 상용화 기술을 발전시키는 실험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하욱 라이드플럭스 부대표는 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광주에서의 실증은 한국 자율주행 상용화 발전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부대표는 “올해 하반기부터 정부가 600억 원을 투입해 총 200대 규모의 로보택시를 광주 도심에 누비게 한다”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같은 자율주행 도시가 한국에도 하나둘 늘어나 대규모 상용화를 위한 환경이 조성되고, 관련 산업 기반이 넓혀졌으면 한다”고 했다. 광주 사업에는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제조사 및 운송 플랫폼 사업자로 선정됐고, 여러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라이드플럭스는 누적 2만 시간의 순수 자율주행 시간을 기록한 국내 대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2018년 설립된 회사는 현재 서울·부산·제주 등 전국 10개 도시, 15개 구간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024년 6월 국내 최초로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타지 않는 무인 자율주행차를 단계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는데, 이는 아직도 유일한 사례다. 서울과 진천을 잇는 자율주행 물류 트럭도 실증 단계에 있다.
정 부대표는 국내 자율주행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선 미국, 중국 등 해외 주요 기술기업들과의 자본 격차를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대표는 “미국 웨이모는 모회사인 구글의 지원으로 몇십조 원의 투자를 받아 10년 넘게 기술 개발을 해왔다”며 “중국 기업들도 기본적으로 조 단위 투자를 받아 기술 개발과 대규모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자율주행 업계에서 비교적 많은 투자를 받은 라이드플럭스도 880억 원 수준”이라며 “3~4년 전만 해도 한국과 중국의 기술력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격차가 커질 위기에 있다”고 했다.
정 부대표는 규제와 관련해선 “최근 우리나라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대규모 상용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만 해도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을 하려면 걸쳐 있는 지자체 모두에 허가를 받아야 했으나 법 개정으로 국토부 허가만 받으면 되는 변화를 사례로 언급했다. 정 부대표는 “다만 자율주행 차량 사고 시 주체와 책임 범위에 대한 법률, 보험 체계 등이 아직 정립 중”이라며 “산업이 확대돼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면 제도도 자연스럽게 보완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정 부대표는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반영해 로보택시, 로보트럭 등 자율주행 차량의 상용화가 기존 운송 업계의 면허 생태계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부대표는 “운수업 종사자분들도 자율주행 상용화가 다가올 수밖에 없는 미래라고 느끼고, 함께 대화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와 기존 생태계 구성원, 기술기업 등이 향후 자율주행 상용화 시대를 어떻게 조화롭게 열어갈지 사회적 논의를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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