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노동자 이익 대변 넘어 지속 가능 사회 고민할 것”
[한국노총 위원장 인터뷰]
‘200만명 조합원 목표’ 조직단 출범
과거 ‘어용노조’ 비판에
“지난날 사과한다” 발언
노동 취약계층 끌어안아
민주노총과 협력 늘려갈 것
입력2026-04-06 17:41
수정2026-04-07 17:01
지면 6면
“기득권 노동의 이익 대변을 넘어 사회의 지속 가능한 체계를 고민하고 만들겠습니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 위원장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200만 명 조직화는 달성 가능하느냐를 떠나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00만 명 조직화 사업단을 출범시켰다. 한국노총은 2024년 정부 기준 조합원이 120만 명으로 제1 노총이다. 자체 집계로는 조합원이 약 150만 명이다. 우리 노조 조직률이 10%대 초반에 정체됐고 노조도 대기업과 공공 부문에 쏠려 있다는 점에서 ‘50만 명 확대 달성’이 어렵다는 시각도 많다. 김 위원장은 “취약한 노동 계층은 국가 보호뿐만 아니라 스스로 힘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조직단뿐만 아니라 현업 부서에서 새로운 조직화 방안에 대한 다양한 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200만 명 조직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더 명확한 차별화에 성공해야 한다. 한국노총은 제 2노총인 민주노총과 줄곧 비교돼왔다. 한국노총이 온건 노선이라면 민주노총은 강경 노선이다. 김 위원장은 “산업 전환 과정에서 노동자의 소외를 막고 노동권을 보장한다는 공동 입장을 갖고 있다”며 “윤석열 탄핵 과정에서 부쩍 가까워졌다, 협력할 부분을 더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과거 과오에 대해 “사과한다”는 예상치 못한 발언을 했다. 그는 “5·16 군사 쿠데타로 등장한 정권과 유신 체제, 호헌을 지지하면서 소위 ‘어용 노조’라는 이미지를 얻게 됐다”고 자성했다. 김 위원장은 “조직과 사람 모두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인정하는 게 옳은 태도”라며 “사과를 해도 좋을 만큼 한국노총은 자신감이 있고, 어용 노조도 아니다. 미래로 나아가고 있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이 정책 파트너로서만 머물 뜻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국노총은 이재명 대통령의 두 번의 대선을 도왔고 여당과도 정책 협약을 맺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민주노총과 함께 이 대통령을 만나 “이 대통령이 직접 경제 주체들을 모아 사회적 대타협을 선언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타협 방안은 한국노총과 경영계, 정부가 참여하는 대통령 소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노사가 큰 틀에서 방향성을 합의한 뒤 뒷받침할 제도들이 논의될 것”이라며 “노동계는 물론 경영계가 요구하는 사안들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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