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에도…백화점, 외국인 업고 웃었다
1분기 실적 선방…‘내수부진’ 상쇄
롯데·신세계, 올 영업익 잇단 상향
현대도 안정적…K컬처 호재 영향
입력2026-04-06 17:58
지면 17면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움츠러들고 있지만 주요 백화점들은 외국인 수요가 급증하며 내수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주요 유통주들이 백화점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선방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올해 1월 전망했을 당시 1708억 원이었으나 2월 1833억 원, 3월 1912억 원으로 꾸준히 상향 조정됐다. 신세계 역시 같은 기간 1418억 원에서 1458억 원, 1469억 원으로 실적 전망치가 높아지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월 1079억 원에서 2월 1010억 원, 3월 1009억 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 됐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쟁의 여파로 유통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백화점 부문이 실적 방어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롯데쇼핑은 하이마트와 마트·슈퍼 부문에서 실적이 둔화하고 있지만 백화점이 이를 보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쇼핑의 1분기 백화점 기존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의 전체 매출에서 백화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24.3% 수준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연결 계열사 지누스가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를 이어가며 실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매출 비중이 55.8%에 달하는 백화점 부문의 성장세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백화점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이는 탄탄한 외국인 수요 덕분이다. 특히 1분기에는 방탄소년단(BTS) 관련 대형 이벤트 등으로 외국인의 방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백화점 매출 증가로 연결됐다. 지난달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10% 급증했으며,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220% 늘었다. 더현대 서울 역시 외국인 매출 신장률이 108%로 집계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으로 물가가 상승하더라도 백화점은 사치재 중심의 매출 구조이고, 구매력이 있는 고객들의 수요는 크게 줄지 않는다”며 “아울러 올해 1분기 외국인 소비가 크게 늘면서 내수 부진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