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직접 유감 표명은 처음…李 “이런 시기엔 평화 중요”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
가짜뉴스 대해선 “반란” 비판
김여정 “솔직하고 대범한 자세”
공공부문 재택 근무제 검토도
입력2026-04-06 18:04
수정2026-04-07 06:40
지면 8면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우리 측의 대북 무인기 투입 사건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의도는 아니지만 일부의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동으로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이 유발된 데 대해 북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직접 유감의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번 사건에 국정원 직원과 현역 군인이 연루됐다”며 “대북 도발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는 지난달 31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역 군인 2명과 국정원 직원을 불구속 송치했다.
대통령이 북한 이슈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23년 만이다. 당시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일부 보수단체가 인공기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를 불태우자 북한은 “존엄을 모독했다”며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힌 뒤 약 7시간 만에 북한은 참가 의사를 밝혔다. 다만 통일부는 당시 발언이 국내 민간단체의 행위에 대한 유감 표명에 그쳤던 반면 이번에는 북한을 직접 상대로 한 유감 표명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도 “대통령이 직접 유감의 뜻을 표하고 재발 방지조치를 언급한 것은 대단히 다행스럽고 스스로를 위한 현명한 처사”라며 “우리 국가수반은 이를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중동 전쟁과 무인기 사건을 함께 언급하며 “이런 시기일수록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중동 전쟁 국면에서 확산하는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반란 행위나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가짜뉴스는 전쟁 시 적군이 쓰는 수법”이라며 엄정 대응을 주문했다.
에너지 수급 대책의 일환으로 공공 부문부터 선제적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이 대통령이 관련 진행 상황을 묻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김 장관은 “대국민 캠페인과 대중교통요금 차등 적용 등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이달 말까지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조치는 시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5월 1일 노동절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안건과 함께 헌법 개정안 공고안도 처리됐다. 이 대통령은 “이미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된 구체적 사안부터 부분적·단계적으로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 순리”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