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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음식물 처리에만 울산 주택용 전력 1년치 쓴다[에너지 과소비 일상부터 줄이자]

2024년 502만톤 처리에 36억㎾h

최신형 원전, 107일 생산분 달해

일평균 폐기 0.36㎏…일본의 1.5배

입력2026-04-06 18:14

수정2026-04-07 08:55

지면 23면
음식물쓰레기 RFID 종량기. 연합뉴스
음식물쓰레기 RFID 종량기. 연합뉴스

곳곳에서 대량으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쓰이는 ‘숨은 전기 낭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한 해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소요되는 전력만 해도 광역시 한 곳의 1년 사용량에 맞먹는 수준이다.

6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2024년 생활계 폐기물은 1704만 5000톤으로 이 중 약 3분의 1인 502만 5882톤이 음식물 쓰레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502만 2356톤)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해외와 비교해도 국내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높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산업구조와 소득 수준 등을 반영한 모델링을 통해 한국의 음식물 폐기량을 일평균 약 0.36㎏으로 추산했다. 이는 대형마트·음식점 등에서 발생하는 폐기량까지 포함한 수치로 한국은 일본(0.22㎏), 싱가포르(0.34㎏)보다 월등히 높았다.

문제는 처리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가 막대하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음식물 건조기와 대형 분쇄 설비는 1㎏ 처리에 평균 0.4~1.2㎾h의 전력을 사용한다. 중간값인 0.8㎾h를 적용하면 연간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필요한 전력은 약 35억 8000만 ㎾h에 달한다. 이는 인구 100만 명 규모인 울산광역시의 연간 주택용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최신형 원전 1기(1.4GW급)가 약 107일 동안 생산해야 하는 양이다.

전문가들은 음식물 쓰레기 감축을 위해서는 처리 방식의 일관성과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현재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스템은 에너지 낭비를 막지 못한다. 최근 RFID 방식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도입되고 있는데 되레 처리 방식은 불편해졌다”며 “가정마다 디스포저(오물 분쇄기)를 보급해 국가 차원에서 관리를 하는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을 준비할 때 식탁까지 가지 못하고 버려지는 재료가 30~40%에 달하는 음식 문화를 바꾸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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