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사 인재 육성”…정부 ‘반도체 대학원대학’ 본격 추진
국내 반도체 석·박사, 2031년 2.1만명 부족
대학원대학 통해 年 300명 고급 인력 배출
입력2026-04-07 05:30
지면 2면
정부가 반도체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반도체 대학원대학’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경쟁 가속화에 발맞춰 반도체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인재 공백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특히 반도체 산업 현장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실무형 고급 인력을 집중 양성해 우리나라의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정부는 조만간 반도체 대학원대학 설립 및 운영 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학원대학은 일반 대학과 달리 학부 과정 없이 석박사 과정만 있는 교육기관으로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대학원대학은 특정한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할 수 있다.
정부가 반도체에 특화된 전문 고등교육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국내 반도체 산업 혁신을 이끌 만한 고급 인재가 태부족하기 때문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2031년까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산업 인력 규모는 11만 명으로 이 중 석박사 인력 공백은 2만 1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에서는 2024년 숙련공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미국 애리조나 1·2공장 가동을 연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기업 출연 및 중앙·지방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반도체 대학원대학을 만들고 연간 약 300명의 인력을 배출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정부는 설계, 소자, 소재·부품·장비 등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실무 현장에 적합한 고급 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론보다는 실무 위주의 석박사급 인력을 빠르게 양성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대학원대학 자체를 신규로 설립할지, 기존 대학을 활용할지는 검토한 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정부는 국비 지원을 강화하는 반도체 특성화대학원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성균관대, 포항공대, 한양대, 경북대 등 현재 6곳에서 2030년까지 1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Arm이 정부와 함께 올해 설립할 ‘Arm 스쿨’은 2030년까지 설계재산(IP) 전문 인력 등 1400명의 반도체 인력을 양성한다.
한편 주요국 역시 반도체 인재 양성 및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초대형 반도체 공장인 ‘테라 팹’ 건설을 공식화하고 “한국에서 반도체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면 테슬라에 합류하라”며 한국을 콕 집어 러브콜을 보냈다. 최고 3억~5억 원 수준의 연봉과 주거비·교육비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인재 유치에 나선 것이다. 대만 정부는 대학·기업과 협업해 AI·반도체 융합 인재 양성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2024년부터 10년간 3000억 대만달러(약 14조 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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