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동심을 깨워 봄’…에버랜드 ‘자연을 만나 봄’…롯데월드 ‘상상을 펼쳐 봄’
[테마파크 3색 봄맞이]
레고랜드
닌자고 탄생 15주년…세계관 풍성
‘스탬프 랠리’ 등 몰입형 체험 강화
에버랜드
포시즌스 가든엔 120만 송이 튤립
사파리, 1976년 개장 후 최대 변화
롯데월드
넥슨 ‘메이플스토리’ 테마존 오픈
게임 속 3개 세계관 현실에 옮겨놓아
입력2026-04-08 06:00
수정2026-04-08 06:00
지면 26면
피어나기 직전의 벚꽃망울을 보고 있으면 곧 ‘팡’하는 소리가 날 것만 같다. 곳곳에서 벚꽃이 팝콘처럼 터지며 피어나는 계절이다. 조만간 짙은 녹음으로 바뀌어 버릴 새 봄의 꽃과 풀은 1년 중 오직 지금만 이렇게 여린 모습이다.
그래서 4월에는 밖으로 나가야 한다. 연인과 가족·친구들의 웃는 모습이 보고 싶다면 더욱 힘을 내보자. 미소보다 더 큰 함박웃음을 원한다면 테마파크가 제격이다. 봄꽃의 설렘과 산책·놀이기구·볼거리·먹을거리가 있는 곳. 4월을 즐기기엔 테마파크만 한 나들이 장소가 없다.
초등학교 4학년 이하의 어린 자녀가 있다면 춘천 레고랜드를 우선순위로 가볼 만하다. 주말을 맞아 4일 방문한 레고랜드는 서울에서 불과 차로 1시간 30분 거리지만 강원도라 그런지 아직 벚꽃이 만개하기 전이었다. 오전에 보슬비가 내린 후라 구름이 끼었다 개었다를 반복했지만 아이들은 흐린 게 뭐가 대수냐는 듯 연신 웃음꽃을 피웠다.
관람 열차의 앞 칸에 앉은 남자아이는 풍경을 바라보다가 엄마 얼굴을 보았다가 하며 싱긋 웃었다. 엄마도 그런 아이를 보며 함께 웃었다. 회전목마에서는 쌍둥이 유치원생 여자아이들이 목마에 오르지 못하고 낑낑대고 있다. “태워 줄까?” 묻고 한 명씩 번쩍 들어 태워줬더니 기구 밖에 있던 아이들 아빠가 “아이고, 고맙습니다” 하고 멀리서 인사를 한다.
레고랜드의 특징이자 장점은 음식부터 시설까지 10세 이하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그 나이 아이들은 롤러코스터의 높이나 바이킹의 진폭에는 관심이 없다. 레고랜드는 아이들에게 무섭고 짜릿한 기구들을 선보이는 대신 아이들이 한 번 더 웃을 수 있는 시설과 놀이를 준비한 곳이다. 물론 롤러코스터 ‘스핀짓수 마스터’같이 어른들도 무표정 ‘웃참(웃음 참기)’ 콘셉트에 실패할 정도로 스릴 있는 어트랙션도 있다.
특히 올봄 레고랜드는 닌자고 세계관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번 ‘고 풀 닌자’ 시즌은 전 세계 어린이들의 영웅 ‘레고 닌자고’의 탄생 15주년을 기념해 레고랜드가 선보이는 글로벌 축제다. 가는 곳곳에 레고 얼굴을 한 닌자들이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캐러멜을 나눠주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레고랜드는 몰입형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참여형 공연 콘텐츠도 한층 확대했다. ‘닌자고 스탬프 랠리’는 입장 시 제공되는 미션지를 바탕으로 파크 내 주요 지점에서 스탬프를 찍는 체험이다. 곳곳에서 미션지를 들고 다니는 어린이들과 마주치게 된다. 오후 12시 30분과 2시 30분에는 화·수요일을 제외하고 댄스 파티를 접목한 참여형 공연이 열린다. 5월에는 LG유플러스와 함께 하중도 일대에서 5㎞를 걷는 ‘레고랜드 런’을 열고 여름철 가족형 워터쇼 ‘어린이 워터팡’을 진행할 예정이다.
봄꽃의 절경과 맹수들을 만나고 싶다면 용인 에버랜드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이달 초 찾은 에버랜드에서는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 손을 맞잡은 커플, 외국인 관광객 할 것 없이 포시즌스 가든의 120만 송이 튤립 앞에서 다들 발걸음을 멈췄다. 올해는 구역을 나누지 않고 100여 종의 꽃을 길게 이어 심어 더욱 스케일이 크다. 김희진 에버랜드 크리에이티브팀 상무는 “튤립 자체의 색감과 스케일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에버랜드의 가장 큰 변화는 사파리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이 “1976년 개장 이후 이렇게 많이 바뀐 것은 아마 처음일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 가운데 가장 달라진 부분은 동물의 생태 습성에 맞춰 공간을 재설계한 것이다.
사자 구역 ‘라이언 사바나’에 들어서니 높은 바위 위에 사자 한 마리가 앉아 멀리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영화 ‘라이언 킹’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 기존에는 사자의 공간이 평지 위주였다면 이번 리뉴얼에서는 사자 공간에 높은 지형을 추가했다. 정 원장은 “사자는 원래 높은 곳을 좋아하고 호랑이는 땅을 파는 행동을 보인다”며 “그런 자연 행동이 나올 수 있도록 환경을 바꿨다”고 했다. 이에 호랑이 구역에는 대나무와 폭포가, 불곰 구역에는 수변 공간이 새로 들어섰다.
공연에도 힘을 줬다. 포시즌스 가든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연출한 양정웅 감독이 총지휘한 불꽃쇼 ‘빛의 수호자들’이 약 20분간 펼쳐진다. 불꽃에 레이저 매핑과 드론을 결합했다. 또 가수 10㎝ 권정열이 테마곡 보컬을, 배우 이상윤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체코 프라하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의 실황 녹음까지 더해졌다. 캐나다 3대 서커스 제작사 엘로와즈와 1년 반을 공들인 오리지널 작품 ‘윙즈 오브 메모리’도 눈과 귀를 압도한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는 ‘차 없이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도심 테마파크’라는 특징을 이용해 가족은 물론 20대 고객의 즐길 거리를 강화했다. 올봄에는 이달 3일 넥슨의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지적재산권(IP)을 테마파크에 결합해 ‘메이플 아일랜드 존’을 오픈했다. 메이플 아일랜드 존은 매직아일랜드에 약 600평 규모로 조성한 공간이다. 메이플스토리 속 3개 세계관 ‘헤네시스’ ‘아르카나’ ‘루디브리엄’을 콘셉트로 게임 속 지도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연출과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온라인 세계가 현실에 펼쳐진 듯한 느낌을 준다.
총 3개의 신규 어트랙션도 공개했다. 롤러코스터 ‘스톤익스프레스’는 메이플스토리 속 신비의 숲 ‘아르카나’를 콘셉트로 한다. 맞은편에는 ‘아르카나라이드’가 있다. ‘아르카나’의 상징인 ‘정령의 나무’를 중심으로 여유롭게 레일을 따라 도는 힐링 어트랙션이다. ‘에오스타워’는 장난감 왕국 ‘루디브리엄’을 테마로 한 드롭형 어트랙션이다. 롯데월드는 6월 14일까지 봄 시즌 축제 ‘메이플스토리 인 롯데월드’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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