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만 409곳 공시…고배당發 밸류업 공시 급증
세제 혜택 계기 고배당기업 405곳 새로 참여
코스닥 신규 공시 261곳…중소형사로 확산
입력2026-04-07 14:21
수정2026-04-07 14:28
지면 19면
고배당기업을 중심으로 3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제 혜택을 계기로 상장사의 참여가 한꺼번에 늘면서 밸류업 공시 기업 수는 590곳으로 불어났다.
7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에 따르면 3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신규 공시한 기업은 총 409곳이다. 이 중 405곳이 고배당기업에 해당했다. 고배당기업은 주로 배당성향 40% 이상 또는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배당을 10% 이상 늘린 상장법인을 의미한다. 이는 조세특례제한법과 시행령 개정에 따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배당기업들이 공시에 대거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제도가 시행된 2024년 5월 이후 올 3월까지 공시에 참여한 기업은 본공시 587곳, 예고공시 3곳 등 총 590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장사가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수익성 개선 같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시장에 공개하는 공시다. 같은 기간 이전 공시에 대한 이행평가를 포함한 주기적 공시를 낸 기업도 84곳으로 늘었다. 3월 한 달에만 금호석유화학, 에쓰오일 등 28곳이 주기적 공시를 제출했다.
시장별로 보면 올 3월 말 기준 본공시 기업은 코스피 305곳, 코스닥 282곳이다. 이들 공시 기업의 시가총액은 총 3423조 4000억 원으로 전체 시장 시가총액의 72.2%를 차지했다. 코스피 공시 기업의 경우 코스피 시가총액의 79.2%에 달했다.
고배당기업 공시는 코스닥으로도 빠르게 번졌다. 4월 3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한 고배당기업은 총 528곳이다. 이 가운데 신규 공시 기업은 444곳, 기존 공시 기업은 84곳이다. 신규 공시 기업만 놓고 보면 코스닥이 261곳으로 코스피 183곳보다 많았다. 중소형 상장사까지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 참여하며 밸류업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가 나온다.
주주환원도 빨라졌다. 상법 개정에 따른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영향으로 3월 자기주식 소각을 공시한 기업은 99곳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7조 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5조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고, SK와 셀트리온도 각각 4조 8000억 원, 1조 7000억 원 규모의 소각에 나섰다.
밸류업 지수와 관련 상품에도 자금이 몰렸다. 밸류업 지수는 3월 31일 2248.59포인트로 마감해 산출 개시일 대비 126.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보다 31.8%포인트 높았다.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13종목의 순자산총액은 3월 말 2조 6000억 원으로 처음 설정 당시보다 439.4%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원활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4월 말부터 밸류업 공시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올해 고배당기업 공시는 시행 첫 해를 감안해 약식으로 제출된 만큼 내년부터는 현황 진단, 목표 설정, 계획 수립, 이행 평가, 소통 등을 담은 완결성 있는 공시 제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