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사람 목숨이 돈벌이 수단이라니”…조종사 생사 걸고 ‘돈잔치’ 벌인 ‘이곳’
입력2026-04-08 05:43
탈중앙화 예측시장 ‘폴리마켓’을 둘러싼 윤리적 논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쟁과 재난, 군사 충돌 가능성까지 베팅 대상으로 소비되면서 생명과 안전이 ‘투자 상품’으로 취급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플랫폼에서는 이란에서 실종된 미군 전투기 조종사의 구조 시점을 맞추는 베팅 상품이 등장했다가 논란 끝에 삭제됐다. 앞서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대공 사격으로 격추되며 조종사가 실종된 사건이 계기가 됐다.
이후 해당 조종사는 약 50시간 만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건 전개 과정 자체가 베팅 대상으로 활용됐다는 점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보 시장인가 도박판인가”…내부자 거래 의혹까지
폴리마켓은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으로 이용자가 특정 사건의 발생 여부에 자금을 걸고 결과에 따라 수익을 배분받는 구조로 운영된다. 거래 기록은 분산원장에 남고 스마트계약으로 정산이 자동 이뤄져 조작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내세운다. 실제로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높은 적중률을 보이며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군사·외교 사안처럼 정보 비대칭이 큰 분야에서는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일부 참여자가 비공개 정보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특정 결과에 베팅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이 포착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베팅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여론 형성이나 정보 유통에 개입하려는 시도까지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생명까지 거래 대상”…규제 논의 본격화
윤리 문제 역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쟁, 테러, 재난과 같은 비극적 사건이 수익 기회로 소비되는 구조에 대해 사회적 거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생존 여부나 구조 시점처럼 인간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이 거래 대상으로 등장하면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각국에서는 규제 필요성도 본격적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내부자 거래 방지 장치 강화와 고위험 이벤트 제한 등 자율 규제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미국 정치권 역시 관련 법안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해당 서비스 이용이 사실상 불법이지만 블록체인 특성상 국경을 넘는 접근이 가능해 이용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예측시장이 정보 도구로 기능할 수는 있지만 인간의 생명까지 투기 대상으로 삼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어렵다”며 “시장 기능과 윤리적 기준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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