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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장세에 방어 투자…‘커버드콜 ETF’ 한달 새 1.2조 늘었다

순자산 19.4조…올해만 4조↑

변동성 커지자 분배금도 증가

안정성 매력에 자금유입 늘자

반도체 커버드콜 상품도 등장

대기자금 MMF 첫 250조 돌파

입력2026-04-07 17:38

수정2026-04-07 23:35

지면 19면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추구하는 자금이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전쟁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하락 방어 성격의 전략 상품에 대한 수요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 상장 커버드콜 ETF 순자산은 19조 38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18조 1344억 원) 대비 1조 2554억 원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말(15조 373억 원)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

이 같은 자금 유입은 최근 시장 환경과 맞물려 있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한 달여간 큰 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올해 2월 말 6200선까지 올랐던 지수는 지난달 말 장중 5050선까지 급락한 뒤 다시 5400선으로 반등하는 등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출렁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오락가락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방어적 자산 선호가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커버드콜 전략은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구조다.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제한되는 대신 변동성이 큰 장세나 조정 국면에서는 수익률 방어에 유리하다는 특징이 있다.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투자자들이 ‘수익 안정성’에 무게를 두면서 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상품별로 보면 연초 이후 자금 유입이 가장 두드러진 커버드콜 ETF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로 1조 3857억 원이 늘었다. 이어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6726억 원),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3976억 원),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3105억 원), KODEX 미국나스닥100데일리커버드콜OTM(2608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변동성 확대는 분배금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 상품인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의 월 분배금은 1월 213원, 2월 244원, 3월 252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 역시 분배금이 1월 320원, 2월 375원, 3월 350원 등으로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옵션 프리미엄이 커질수록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분배 재원이 늘어나는 구조가 반영된 결과다.

상품군도 빠르게 다양화되고 있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은 이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커버드콜 ETF인 ‘FOCUS AI반도체위클리고정커버드콜’을 상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이달 ‘TIGER 반도체TOP10 커버드콜 액티브’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상품은 국내 반도체 ETF 규모 1위인 ‘TIGER 반도체TOP10’의 확장판으로 반도체의 성장성과 안정성을 추구하려는 투자자들을 동시에 겨냥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동 이슈에도 불구하고 한국 ETF 시장으로의 자금은 꾸준하게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반도체, 대표 지수, 커버드콜 위주로 자금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경우 방어적 자금으로의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커버드콜은 상승장이 본격화될 경우 수익이 제한되는 구조인 만큼 투자 시 시장 국면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월 분배금이 많을수록 옵션을 더 많이 팔게 되는 만큼 재원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널뛰기 장세 속 투자 대기 자금도 함께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머니마켓펀드(MMF) 순자산은 254조 3559억 원으로 사상 처음 250조 원을 넘어섰다. MMF는 국채, 기업어음(CP), 단기채권 등 만기가 짧고 안정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은행 예금처럼 비교적 안정적이면서도 환금성이 높아 필요 시 언제든 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 투자자들이 자금을 일시적으로 맡겨두는 ‘대기 자금’ 성격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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