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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는 홀수로 바꿔주세요”…차량 번호판 교체 수요 늘었다

8일부터 公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다차량 보유 가구, 차량번호 변경 늘어

번호 끝자리 홀짝 겹치면 교체 가능

입력2026-04-07 17:41

수정2026-04-07 17:44

지면 25면
7일 서울 종로구청 자동차등록민원실에서 관계 공무원이 등록을 마치고 배부를 앞둔 차량 번호판을 정리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에너지 절감 기조에 따라 공공기관에서 승용차 2부제(홀짝제)가 확대 운영되면서 2대 이상 차량을 보유한 세대에서 차량 끝 번호가 모두 홀수 또는 짝수인 경우 1대의 번호를 변경하는 등 번호판 변경 신청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7일 서울 종로구청 자동차등록민원실에서 관계 공무원이 등록을 마치고 배부를 앞둔 차량 번호판을 정리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에너지 절감 기조에 따라 공공기관에서 승용차 2부제(홀짝제)가 확대 운영되면서 2대 이상 차량을 보유한 세대에서 차량 끝 번호가 모두 홀수 또는 짝수인 경우 1대의 번호를 변경하는 등 번호판 변경 신청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서울 노원구에 사는 30대 A 씨는 최근 차량 번호판을 교체했다.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회사가 이번 주부터 차량 5부제(요일제)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향후 2부제(홀짝제)로 확대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이다. A 씨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려면 세 번이나 환승해야 한다”며 “출퇴근 시간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어 차량 번호 끝자리를 바꿨다”고 말했다.

차량 번호 끝자리에 따라 운행을 제한하는 부제가 확산하면서 차량을 여러 대 보유한 가구를 중심으로 번호판 교체 수요도 늘고 있다.

7일 정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8일부터 공공기관에는 승용차 2부제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에는 5부제가 적용된다. 서울시도 관내 공영주차장 75곳을 대상으로 승용차 5부제를 시행한다. 삼성과 LG그룹 등 일부 기업도 사내 차량 5부제를 도입하며 정부의 에너지 절감 조치에 동참하고 있다.

5부제는 차량 번호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별 운행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월요일은 1·6, 화요일은 2·7, 수요일은 3·8, 목요일은 4·9, 금요일은 5·0 차량의 이용이 제한된다.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제외된다. 2부제는 이보다 강도가 높은 조치로 차량 번호 끝자리가 홀수인지, 짝수인지에 따라 하루씩 번갈아 운행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에는 번호판 교체 관련 문의도 늘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따르면 공공 부문 차량 5부제 시행 이후 번호판 교체 민원은 약 30% 증가했다. 송파구에서도 하루 2~3건씩 관련 문의 전화가 들어오고 있다. 강서구 관계자는 “2부제가 아직 본격 시행되지 않았는데도 향후 조치에 대비해 번호판을 미리 바꾸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3일 하루에만 번호판을 변경한 사례가 7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도 번호판 교체 절차를 묻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는 “회사 법인 차량 4대의 번호판 끝자리가 모두 짝수인데 홀수로 변경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올라오기도 했다.

번호판 교체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현행 규정상 △1가구 2차량의 번호 끝자리 홀짝이 같은 경우 △번호판 분실·도난 △주소지 이전 △이전 등록 시 양수자 요청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번호 변경이 가능하다.

다만 번호판 교체 수요가 늘면 부제 시행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서울시는 이달부터 3개월간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에게 월 3만 원을 환급하는 등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 방안을 계속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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