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투자의 중요성
■강성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장
입력2026-04-07 17:48
지면 21면
지난해 1년 간 코스피 지수에 투자했을 경우 75.62%의 수익률을 얻었을 것이다. 여기에 배당까지 포함하면 총수익률은 80%에 육박한다. 이러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올해도 코스피 지수에 100% 투자한 투자자가 있다면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수 밖에 없다. 특히 단기간에 지수가 크게 흔들리면서 수익이 줄거나 손실 구간에 진입한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면 투자자들은 ‘분산투자’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일반적으로 분산투자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이 동의한다. 여러 자산에 나눠 투자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고, 그만큼 마음 편하게 투자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분산투자는 단순히 위험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결국 장기 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변동성 손실’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수익률이 크게 오르내릴수록 실제로 쌓이는 장기 수익은 줄어든다는 뜻이다.
조금 더 풀어보면 이렇다. 우리가 흔히 보는 연간 평균 수익률(산술평균)과 실제 투자 결과에 가까운 장기 수익률(기하평균)은 같지 않다. 변동성이 클수록 두 값의 차이가 벌어지는데, 결국 장기 수익률은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단기 수익률이 높고 변동성은 낮을수록 장기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
이를 보여주는 간단한 예가 있다. 5% 하락했다가 다시 5% 상승한 경우와, 10% 하락했다가 10% 상승한 경우를 비교해보자. 겉으로 보면 두 경우 모두 ‘같이 빠지고 같이 오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다르다. 변동성이 더 컸던 두 번째 경우의 총수익률이 더 낮게 나타난다. 즉, 더 크게 흔들릴수록 실제로는 손해를 보는 구조다.
그렇다면 수익률은 유지하면서 변동성은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한 가지 자산에만 투자할 경우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이런 조정이 어렵다. 결국 두 개 이상의 자산을 섞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특히 자산들끼리 움직임이 서로 다를수록, 즉 상관관계가 낮을수록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는 더 커진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자산을 함께 담을수록 전체 포트폴리오의 흔들림은 자연스럽게 완화된다.
이 과정을 체계적으로 설명한 것이 해리 마코비츠의 ‘평균-분산 최적화’ 이론이다. 1950년대에 제시된 오래된 개념이지만, 여러 자산을 조합해 수익은 높이고 변동성은 낮추는 방법을 제시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 공로로 마코비츠는 1990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결국 핵심은 단순하다. 자산을 잘 나누어 담으면, 더 안정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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