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도 모자라 ‘멸망’ 거론한 트럼프
입력2026-04-08 04:30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트럼프 “오늘 밤 한 문명 멸망”…미군, 이란 핵심 석유 거점 공습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목전에 두고 이란 최대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재공격하면서 양측의 막판 힘겨루기가 극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포성 속에서도 협상 채널은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핵심 쟁점의 간극이 워낙 커 최종 합의까지는 추가 진통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이란 석유 수출량의 90% 이상을 처리하는 하르그섬 군사 목표물 50여 곳을 공격했습니다. 석유 시설은 타격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이란 중부 철도 교량과 곰·가즈빈·카라지 일대 철도 등 민간 인프라도 공습을 받아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사우디 내 엑손모빌·다우케미컬 소유 석유화학단지와 미 해군 항공모함을 타격했다고 주장하며 “레드라인을 넘으면 수년간 역내 에너지 공급을 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협상 전선에서도 긴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집트·파키스탄·튀르키예가 마련한 45일 휴전 중재안의 핵심은 호르무즈해협 개방이지만, 이란은 선박 한 척당 200만 달러의 통행료 부과를 역제안해 타결 전망을 어둡게 했습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회의적이며 시한을 전후해 최종 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폭스뉴스는 미·이란 회담이 긍정적 분위기로 진행 중이라고 전해 일말의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이란 지도부의 발언 수위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1400만 명이 목숨을 바치겠다고 자원했다”고 밝혔으며, 청소년최고위원회는 발전소 주변에 인간 사슬을 형성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압박과 별개로 한국·일본·나토를 향해 “미군을 주둔시켰는데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재차 표출해, 향후 관세 등 분야에서 대한국 압박이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트럼프에 “이란 휴전 말라” 압박…전선은 오히려 확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휴전 합의에 응하지 말라고 직접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이스라엘·이란 3각 구도가 한층 복잡하게 얽히고 있습니다. 협상 테이블과 무관하게 실제 전선에서는 이란 석유화학단지와 사우디 산업시설을 향한 공격이 이어지며 충돌이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현 단계의 휴전이 상당한 위험을 수반한다며 강하게 반대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면 휴전할 수 있다”고 답해 두 정상 간 온도 차가 드러났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단호한 동맹”으로 평가했다고 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기여를 “조금 도움을 준 ‘동생’” 같다고 표현해 시각 차이를 노출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 결렬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보고 이란 에너지·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 목표를 새로 조정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이란 간 휴전이 성사되더라도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은 계속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헤즈볼라 무장 해제를 궁극적 목표로 재확인했습니다.
전장에서도 교전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틀째 이란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아살루예 석유화학단지를 공습했으며,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보복 공격을 가했습니다. 주바일은 연간 6000만 톤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산업지구 중 하나로, 이번 타격으로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요즘 핫하다는 앤스로픽…석 달 만에 매출 3배 ‘폭증’
미국 국방부의 퇴출 선언이라는 역풍 속에서도 앤스로픽이 연환산 매출 300억 달러를 돌파하며 AI 업계 판도를 흔들고 있습니다. 클로드 코드·클로드 코워크 등 기업용 AI 도구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불과 석 달 만에 매출이 3배 이상 뛰며 선두 오픈AI를 바짝 추격하는 모습입니다.
앤스로픽은 지난달 기준 연환산 매출이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말 90억 달러 수준에서 단기간에 급등한 수치입니다.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기업 고객 수도 올해 2월 500곳에서 현재 1000곳 이상으로 두 배 늘었습니다. 국방부가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 요소로 지정하고 거래 기업의 입찰까지 차단하는 초강수를 뒀음에도 기업 고객 기반이 오히려 확대된 것입니다.
인프라 투자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앤스로픽은 구글·브로드컴과 차세대 TPU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구글이 설계하고 브로드컴이 생산한 맞춤형 칩을 2027년부터 3.5GW 규모의 AI 컴퓨팅 인프라에 투입하는 계획으로, 원자력발전소 약 3.5기에 해당하는 설비 규모입니다.
새로운 수익 채널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제너럴애틀랜틱·블랙스톤·헬먼앤드프리드먼 등 사모펀드와 10억 달러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사모펀드 투자 기업들을 대상으로 AI 도구 판매와 컨설팅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입니다. 앤스로픽은 오픈AI보다 이른 2028년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올해 IPO 시장에서 두 회사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다이먼 JP모건 CEO “이란 전쟁발 인플레·사모대출 시장 부실 우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연례 주주 서한을 통해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을 경고했습니다. 미국 최대 은행 수장의 이번 경고는 이미 부실 우려가 제기되던 사모대출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한층 높이고 있습니다.
다이먼 CEO는 올해 가장 큰 리스크로 ‘서서히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을 꼽았습니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원자재 가격 충격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현실화될 경우 금리가 상승하고 자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는 “금리는 대부분의 자산 가격에 중력과 같은 영향을 미친다”며, 현재 미국 가계 순자산이 국내총생산(GDP)의 560%에 달하는 만큼 급격한 자산 가치 하락이 글로벌 시장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모대출 시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을 유지했습니다. 총 규모 1조 8000억 달러로 13조 달러 규모의 우량 기업 채권이나 주택담보대출 시장보다 작아 시스템 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신용 사이클이 돌아오면 레버리지 론 손실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나친 낙관론, 약정 완화, 현금 대신 원금에 가산하는 PIK 방식 확대 등이 손실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다이먼 CEO는 사모대출 시장의 투명성 부족과 느슨한 평가 기준도 우려 요인으로 꼽으며, 시장 상황 악화 시 투자자들이 일제히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금리·신용 스프레드 상승이나 규제 강화가 맞물릴 경우 기업들의 자본 부담도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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