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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3대 ‘초크 포인트’ 위기 반복…글로벌 新물류망 참여해야”

산업硏, 글로벌 물류 경로 재편 가능성 진단

입력2026-04-08 11:36

수정2026-04-08 13:30

3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3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중동 전쟁으로 원유·가스 및 수출에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인도와 중동, 유럽을 잇는 주요국의 신(新) 물류망 구상에 우리 정부도 참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2주 간 휴전하는 데 합의하면서 물류 경색이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중동 위기가 반복되는 만큼 새로운 물류망을 미리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국-이란 분쟁과 글로벌 물류 경로 재편 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먼저 호르무즈 해협, 바브엘만데브 해협, 수에즈 운하 등 중동의 3대 해상 초크 포인트(Choke point·물류 요충지)가 우리나라에 구조적인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 요충지는 과거 효율성을 중심으로 설계됐는데 저비용·산발적 공격이 가능한 비대칭 무기가 발달하면서 국지적인 공격만으로도 글로벌 공급망 경색을 초래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길은선 산업연 연구위원은 “특히 중동에는 3개의 해상 물류 요충지가 밀집돼 하나의 분쟁이 복수의 병목을 동시에 위협하는 리스크가 있다”며 “따라서 이번 미국-이란 간 분쟁은 단기적 유가 충격과 에너지 공급망 단기 대응을 넘어 반복되는 지정학 충격에 대비해 대체 물류 경로 및 공급망 재설계 필요성을 함께 검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길 연구위원은 새로운 다자간 개방형 신 물류망 구축 시도에 우리나라도 동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표적인 신 물류망은 2023년 G20(주요 20개국) 뉴델리 정상회의에서 발표된 ‘IMEC’ 계획으로 IMEC는 인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 이스라엘, 유럽을 잇는 새로운 물류 연결 구상에 해당된다. 기존의 불안정한 물류 요충지를 회피하기 위한 방안인 셈이다. 현재 집행 체계나 전담 기구는 갖춰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유럽연합(EU)-인도 공동 성명에서 양 측은 IMEC 실현을 위한 구체적 조치에 합의하기도 했다.

길 연구위원은 “IMEC 계획은 에너지 분야에서의 한계, 경로 자체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적되지만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는 제조업 생산 기지 역할로 부상하고 중동 데이터 센터의 전력 공급과 디지털 케이블 연결까지 완성될 경우 IMEC의 경제적 가치가 더 증가할 여지도 동시에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길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다국가 연합형 공급망 구축 시도인 IMEC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우리나라는 이를 향후 10~15년 정도의 산업 전환기에 레거시 산업의 해외 수요를 확보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정부는 IMEC를 포함한 글로벌 신 물류경로 개편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동 국가와의 양자 투자 협정 확대 및 인프라 조달 시장 접근 협상을 추진하고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중장기 로드맵을 검토해 산업 전환기 레거시 산업의 해외 진출 지원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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