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럴수가, 엄마와 딸 아니었어?”…사진 때문에 ‘제명’ 된 네덜란드 시의원, 왜?
입력2026-04-09 03:30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한 시의원이 인공지능(AI)으로 과도하게 보정한 홍보 사진을 선거에 활용했다가 소속 정당에서 제명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단순한 이미지 편집 논란이 공직자 신뢰 문제로 번지면서 현지는 물론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일간지 알헤메인 다흐블라트(Algemeen Dagblad·AD)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지역 정당 ‘리프바르 로테르담’(Leefbaar Rotterdam·살기 좋은 로테르담)은 블레이도르프-베르흐폴더르-리스크바르티에르 지역구 시의원으로 당선된 패트리샤 라이히만(59)을 제명한다고 발표했다.
라이히만은 지난달 18일 당선 직후 지역 신문에 제출한 공식 후보 사진이 실제 외모와 크게 다르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생성형 AI로 사진을 편집해 본인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젊게 보이도록 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라이히만은 이에 대해 “지역 신문에 실린 사진의 해상도가 너무 낮아 온라인 도구로 화질을 개선했을 뿐”이라며 AI 사용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또 “사진 속 인물은 분명 나 자신이며, 현재 복용 중인 약물 영향으로 외모가 다소 달라 보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들과 함께 외출하면 종종 여자친구로 오해받는다”며 “나이에 비해 훨씬 젊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라이히만의 해명은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보정 전후 사진을 나란히 놓은 비교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급속히 확산하며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기에 라이히만이 자신이 당선된 지역구에 실제 거주하지 않는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그는 부동산을 두 채 소유하고 있으며 주거지는 해당 지역구 내에 있다고 반박했다.
소속 정당 리프바르 로테르담은 성명을 통해 “해당 사진은 AI로 심하게 편집된 것으로 현실적인 표현이 아니다”라고 판단하고, 라이히만에게 의석 반납을 요구했다.
라이히만이 이를 거부하자 정당 측은 “채용 과정에서 제공된 정보가 현실과 일치하지 않으면 신뢰를 유지할 근거가 없다”며 제명 조치를 단행했다. 라이히만은 제명 이후에도 의원직을 유지하며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
이번 사태는 정치권에서 AI 이미지 생성·편집 기술 활용이 점차 확산하는 가운데 공직 후보자의 진실성과 신뢰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이번 사건은 후보자가 스스로 제공하는 정보에 주로 의존하는 지역 정치의 허술한 검증 구조를 드러냄과 동시에, 사소해 보이는 사진 논란이 더 심각한 의혹과 결합할 때 얼마나 빠르게 확대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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