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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담아 토큰 과금 도입” SW판 뒤집은 서비스나우

아밋 자베리 서비스나우 사장 인터뷰

“4년 전부터 AI적용 서비스 혁신”

차별화 강조하며 SW무용론 반박

구독료 일변도 수입구조 보완 덕

AI매출 수십억弗로 급성장 예고

입력2026-04-08 17:39

수정2026-04-09 17:06

지면 10면
아밋 자베리 서비스나우 사장이 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휴먼X 행사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창영 특파원
아밋 자베리 서비스나우 사장이 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휴먼X 행사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창영 특파원

“4년 전부터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서비스 방식을 완전히 혁신했습니다. AI는 오히려 서비스나우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빛날 수 있는 훌륭한 기회입니다. ”

아밋 자베리(사진) 서비스나우 사장 겸 최고제품책임자는 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AI발 소프트웨어 위기)’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서비스나우는 법인 대상 업무 관리 효율화 시스템을 제공하는 AI 플랫폼 기업이다. 세일즈포스·IBM·오라클·SAP 등과 경쟁한다. 월마트·마이크로소프트·JP모건체이스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뿐 아니라 미 국방부(전쟁부) 등 전 세계 8800개 기업과 정부 기관이 고객이다. 서비스나우의 지난해 매출은 129억 달러(약 19조 468억 원)로 2019년 한국 지사를 설립한 뒤 국내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10월부터 서비스나우에 합류한 자베리 사장은 빌 맥더멋 회장과 함께 서비스 나우의 전 제품과 회사 운영 전반을 총괄한다.

올해 초 AI 개발사 앤스로픽이 기업용 AI 에이전트(스스로 추론하고 업무를 이행하는 모델) ‘클로드 코워크’를 출시하면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주가는 석 달 만에 30~40% 폭락했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AI 덕분에 기업들이 매달 비싼 소프트웨어 구독료를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묻자 자베리 사장은 앞으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AI에 빠르게 적응한 기업들은 주목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I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기존 서비스에 부가 기능만 추가하고 AI라고 부르는 기업들이 많다”며 “이런 기업에는 고통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얼핏 보면 똑같이 생각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사들 사이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며 “서비스나우는 4년 넘게 AI와 동행하며 차별화를 꾀했다”고 강조했다.

서비스나우는 오픈AI·앤스로픽·구글과 제휴를 맺고 GPT·클로드·제미나이 등 핵심 AI 모델을 자사 플랫폼에 적용했다. 서비스나우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은 AI 선도 기업들의 모델을 활용하면서 업무 효율화와 자동화를 모두 잡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비스나우는 AI 시대를 맞아 SaaS 수익 모델 구조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AI 에이전트인 ‘나우 어시스트’를 통해 토큰(AI 모델이 데이터를 쪼개 인식하는 최소 정보 단위) 과금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SaaS 기업 매출은 월 구독료 중심이었지만 AI 에이전트 등장 이후 가입 계정 수가 줄어들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서비스나우는 구독료와 함께 AI 사용량에 따라 토큰 비용을 부과하는 ‘하이브리드 가격 책정’ 방식을 도입했다.

자베리 사장은 “투자자들은 소프트웨어사들의 구독 중심 비즈니스를 걱정하지만 우리는 하이브리드 AI 가격 책정 방식을 따른다”며 “시간이 지나면 시장이 우리의 비즈니스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표된 분기 실적에서 현금 마진율, 영업이익 마진율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지난해 연간 6억 달러 규모였던 주력 생성형 AI 제품은 올해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부 AI 모델에 사업 주도권을 내주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자베리 사장은 “기업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저장 장치를 모두 직접 만들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전체 시스템에서 외부 AI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8~10% 정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서비스나우 입장에서는 추론 능력 지원 기능을 추가할 수 있고 AI 개발사들은 저변을 넓힐 수 있기 때문에 윈윈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베리 사장은 AI 확산으로 일자리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요한 점은 AI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은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AI를 받아들이고 AI를 활용하는 사람들은 회사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적응력이 뛰어나고 변화를 받아들이며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사람,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으며 AI를 활용할 줄 아는 인재가 선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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