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성수도 아니고 한강도 아니다”…요즘 MZ들 주말마다 ‘우르르’ 몰려가는 곳은 바로
2030세대 중심 등산 트렌드 확산세 뚜렷
1년 내 등산 경험률 66.9%…‘혼자 즐기기 좋아서’
SNS 인증 문화·K-하이킹까지 겹치며 인기 가속
입력2026-04-08 21:42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순간 도파민이 확 돌아요. 배울 것도 없고 돈도 안 들고, 도심에서 바로 갈 수 있잖아요.”
3년째 매달 친구 3~4명과 서울 근교 산을 오르는 직장인 A씨(27·여)의 말이다. 한때 ‘중장년 취미’로 여겨지던 등산이 2030세대 사이에서 웰니스형 여가로 빠르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10명 중 7명 “최근 1년 내 산 다녀왔다”
7일 시장조사전문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등산 경험 및 등산 문화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내 등산 경험률은 66.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등산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45.4%, ‘올해는 없지만 작년에 다녀왔다’는 응답이 21.5%를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의 58.8%는 등산 인구가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늘었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증가 배경 1위는 ‘혼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46.1%·중복응답)이었다.
지난달 불암산을 다녀왔고 평소 최애 코스로 북악산을 꼽는 A씨의 설명도 이와 맞닿아 있다.
그는 “특별히 배울 것 없이 운동화만 신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고, 도심에서 접근성도 좋다”며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핸드폰도 안 보게 돼서 디지털 디톡스까지 덤”이라고 전했다.
접근성 외에도 등산을 향한 시선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응답도 눈에 띄었다. ‘취미생활로 새롭게 각광받기 시작해서’(36.7%), ‘운동 효과가 좋다는 평가가 많아져서’(30.1%), ‘등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해서’(28.9%)도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사실 ‘등산하는 나’가 좋은 거죠”…달라진 동기
한편 젊은 세대가 산을 찾는 동기는 건강에만 머물지 않는 모양새다. 20대의 40.5%, 30대의 39.0%가 등산 인구 증가 배경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문화 확산’을 택해 다른 연령대와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원 B씨(29·남)는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산에서 하체 근육을 쓰면 확실히 기분이 달라진다”면서도 “요즘 사람들은 솔직히 등산 자체를 즐긴다기보다 ‘등산을 하는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에 좋으면서 돈도 안 들고, 러닝이랑 비교하면 눈으로 즐길 거리가 훨씬 풍부하다”고 덧붙였다. 건강과 절약, 시각적 만족에 SNS 인증까지 겹치면서 등산이 2030세대의 ‘가성비 취미’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국내에 머물지 않는 양상이다. 전체 응답자의 57.3%는 등산이 외국인 관광객까지 찾는 ‘K-하이킹’ 트렌드로 확장되고 있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의 취미’에서 ‘세대와 국경을 넘는 여가’로, 등산의 외연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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