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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이라더니...트럼프 “이란과 호르무즈 통행료 합작 사업 검토”

지난달 말 美국무는 “전 세계가 반대해야”

입력2026-04-09 03:13

수정2026-04-09 08: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과 함께 통행료를 공동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전 합의 전까지는 이란의 통행료 추진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전 세계가 함께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정작 협상판이 마련되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조너선 칼 ABC 기자는 8일(현지 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이 같은 내용의 이날 트럼프 대통령 통화 발언을 소개했다. 칼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이 괜찮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합작으로 통행료를 징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칼 기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를 합작사업(joint venture)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는 다른 여러 세력으로부터 해협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건 정말 아름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전날 2주간의 휴전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이란이 미국에 제시한 종전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징수하고 이를 재건 사업에 사용한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정체 해소를 도울 것”이라며 “많은 긍정적인 조치들이 있을 것이고 큰 수익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적었다. 호르무즈 해협 사업과 관련한 이란의 요구 사항을 일부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구상은 휴전 합의 전 미국의 공식 입장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실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달 27일까지만 해도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과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체계를 도입하려 할 수 있다”며 “이는 불법일 뿐만 아니라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전 세계에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루비오 장관은 당시 “전 세계가 이에 맞설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은 그 계획의 일원이 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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