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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세계 첫 암모니아 추진선 띄웠다

■4.6만㎥급 2척 명명식

이중연료 엔진 장착 가스운반선

고난도 기술·솔루션 적용 ‘이름값’

암모니아 연료 비중 확대 발맞춰

고부가 친환경 시장 공략 속도전

입력2026-04-09 11:30

수정2026-04-09 23:42

지면 12면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의 중형 암모니아 추진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 제공=HD현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의 중형 암모니아 추진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 제공=HD현대

HD현대중공업(329180)이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에 성공했다. 글로벌 해운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HD현대는 암모니아·메탄올 등 차세대 연료 기술 혁신을 통해 친환경 추진선 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HD현대중공업은 9일 울산조선소에서 암모니아 이중연료(DF) 엔진이 장착된 4만 6000입방미터(㎥)급 중형 가스운반선 2척의 명명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2023년과 2024년 벨기에 선사 엑스마르의 자회사 엑스마르 LPG 프랑스로부터 수주한 암모니아 추진 중형 가스운반선 4척 중 1·2호선이다. 각 선박에는 벨기에 도시명을 따 ‘안트베르펜’과 ‘아를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HD현대중공업은 마무리 작업을 거쳐 5월과 7월 말 선박을 순차적으로 발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선박에는 독자 기술이 폭넓게 적용됐다. 자체 설계·제작한 화물창 3기를 탑재해 암모니아와 액화석유가스(LPG) 등 액화가스 화물을 안정적으로 운송할 수 있도록 했다. 추진엔진의 회전축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축 발전기 및 질소산화물 저감장치도 갖췄다. 암모니아 누출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감지 장치와 배출 회수장치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암모니아는 무탄소 추진이 가능한 데다 경제적 효율성이 높아 해운업계에서 주목하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다. 극저온 기술 없이 가압탱크나 저온탱크에서 보관이 가능하며 액화할 때 동일 부피에서 액화수소보다 1.7배 저장 밀도가 높아 수소의 대규모 장거리 운송 및 저장에도 적합하다. 다만 강한 독성으로 누출 시 해양 생태계에 피해를 줄 수 있어 안정적인 정화 및 처리 기술이 필수적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세계 최초로 고압 직분사 방식의 암모니아 DF 엔진 개발에 성공한 후 상용화에 속도를 내왔다. 이번 가스운반선 2척 건조를 시작으로 앞서 수주에 성공한 암모니아 운반선 건조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2023년을 시작으로 엑스마르, 트라피구라 등과 최소 8척의 암모니아 추진선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HD현대중공업이 2023년 9월 그리스 캐피털, 싱가포르 EPS와 체결한 8만 8000㎥급 LPG·암모니아 운반선 4척의 경우 암모니아 추진 엔진 전환을 전제하고 있다. HD현대삼호가 2023년 12월 머스크 탱커스로부터 수주한 초대형 LPG·암모니아 운반선 4척 역시 향후 암모니아 추진 엔진 전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는 범용 선박 분야에서 빠르게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항해 고부가 친환경 선박 중심으로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르면 해운업계의 암모니아 연료 비중은 2030년 8%에서 2050년 46%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는 또다른 차세대 친환경 연료인 메탄올 추진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16년 세계 최초의 메탄올 추진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을, 2023년에는 세계 첫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운반선을 잇달아 인도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대표 사장은 “고난이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암모니아 추진선을 세계 최초로 건조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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