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 장시간 폭행 후 살해… ‘대구 캐리어 시신’ 사위 조재복 구속송치
존속살해·시체유기·상해 등 혐의
피해자 딸 최 씨도 검찰에 넘겨져
조재복, 과거 정신질환 전력 있어
입력2026-04-09 10:20
장모를 폭행해 살해한 뒤 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사위 조재복(26)과 이를 방조한 딸 최 모(26)씨가 구속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9일 대구 북부경찰서는 이날 존속살해·시체유기·상해·감금 혐의를 받는 조재복을 구속송치했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딸이자 조재복의 아내인 최 씨 또한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송치됐다.
조재복은 지난달 18일 대구 중구의 한 오피스텔형 원룸에서 함께 거주하던 장모 A(54) 씨를 장시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주거지에서 도보로 10~20분가량 떨어진 대구 북구 칠성동 칠성시장 공영주차장 인근 신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캐리어는 지난달 31일 시민의 신고로 발견됐으며, 경찰은 시신을 수습한 뒤 지문 감정 등을 통해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후 A 씨의 남편 등 가족을 상대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재복 부부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고 당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조재복으로부터 올 2월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지난해 9월 최 씨가 조재복과 혼인한 직후 가정폭력을 당하자 딸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생활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올 2월 딸 부부와 함께 대구 중구의 오피스텔형 원룸으로 이사했는데, 좁은 공간에서 동거를 이어가던 중 조재복은 이삿짐 정리를 빨리 하지 못한다는 등의 이유로 A 씨를 상습 폭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 씨는 A 씨에게 집을 떠나라고 권유했지만 A 씨는 딸 곁을 지키기 위해 원룸 생활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 유기 직후 조재복이 최 씨에게 범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하거나 외부 연락을 받지 말라고 하는 등 일상을 전반적으로 통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신 유기 과정에서 최 씨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캐리어가 발견되기 전까지 약 2주 동안 조재복이 최 씨와 거의 항상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당초 조재복은 존속살해와 시체 유기 혐의 등으로 입건됐으나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조재복이 최 씨를 상습 폭행한 정황을 확인해 상해 혐의 등을 추가했다. 이달 2일 법원은 이들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재복은 과거 지적장애와 정신질환 진단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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