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관광객이 머무는 부산…크루즈 비즈니스 모델 대전환
올해 447항차·80만 명 방문 전망
기항지 관광만으론 경제 효과 한계
모항 확대·오버나잇 통해 체류시간
‘르 쏘레알’호…모항 전환 첫 시험대
입력2026-04-09 10:22
부산시가 크루즈 관광을 ‘스쳐가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전환하기 위한 본격적인 전략 가동에 나섰다. 단순 입항 규모 확대를 넘어 체류 시간과 소비를 늘리는 구조로 관광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복안이다.
부산시는 ‘2026년 글로벌 크루즈 관광 활성화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크루즈 관광 경쟁력 강화에 본격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글로벌 크루즈 시장 회복세와 관광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부산을 동북아 대표 크루즈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다.
올해 부산항에는 총 447항차의 크루즈선이 입항할 예정으로, 방문객은 약 8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중국발 크루즈 입항이 크게 늘어나면서 관광객 유입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는 마케팅 다변화와 관광편의 제고, 콘텐츠 고도화, 재방문 설계 4대 전략을 중심으로 관련 정책을 추진한다.
먼저 글로벌 선사와 여행사를 겨냥한 타깃 마케팅을 강화해 럭셔리 크루즈와 오버나잇(야간 체류) 크루즈 유치에 집중한다. 부산을 출발지로 하는 모항(Fly&Cruise) 확대와 다회 기항 인센티브 제공, 팸투어 운영 등을 통해 기항지에서 모항으로의 전환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관광 편의성도 개선한다. 개별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안내 서비스(콘시어지)를 도입하고, 관광안내소와 통역 인력을 확충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셔틀버스 운영과 다국어 안내체계 정비를 통해 크루즈 관광객이 도시 내 이동과 체류 과정에서 겪는 불편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을 위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지역 축제와 연계한 체험형 프로그램, 야간 관광 콘텐츠, 미식 관광, 전통 공연과 K-컬처 상품 등을 결합해 ‘부산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재방문을 유도하는 설계도 눈에 띈다. 환송 공연과 포토존 운영, 기념품 콘텐츠 강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연계 홍보, 관광객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방문 경험을 데이터화하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기항 확대와 소비 증가를, 중장기적으로는 크루즈 산업 생태계 구축과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 프랑스 포낭의 럭셔리 크루즈 ‘르 쏘레알(Le Soleal)’호가 부산 모항 전략의 시험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선박은 승객 약 200명 규모의 소형 럭셔리 크루즈로, 부산을 출발지와 도착지로 하는 100% 외국인 모항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 3월 첫 입항에 이어 4월과 5월까지 총 4차례 부산을 찾을 예정이며, 오는 12일 두 번째 방문에서는 1박 2일 일정으로 체류하는 오버나잇 크루즈 형태로 운영된다. 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용두산공원과 부산타워를 연계한 야간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객 체류 시간을 실질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 같은 모항 크루즈 확대가 단순 관광을 넘어 숙박·외식·쇼핑 등 지역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박형준 시장은 “크루즈 관광을 단순히 스쳐가는 관광이 아니라 도시의 매력을 깊이 경험하고 다시 찾게 만드는 관광 모델로 전환하겠다”며 “글로벌 시장 회복과 중국발 수요 증가를 기회로 부산을 동북아 대표 크루즈 허브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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