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하정우 부산 차출설’ 만류에도…정청래 “당에 더 필요한 인재”
정청래 “얼마나 소중하면 요청하겠나”
李대통령, 하 수석에 “작업 넘어가지 말라”
청와대 참모 차출 두고 당청 엇박자 노출
입력2026-04-09 14:19
이재명 대통령이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부산 보궐선거 차출론을 만류한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에서 더 필요한 인재”라고 출마를 거듭 권했다. 청와대 참모진의 선거 차출과 관련해 당청이 엇박자를 낸 모습이다.
정 대표는 9일 전남 여수 서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서 이 대통령이 하 수석의 출마를 만류한 상황에서 당의 출마 요청 입장이 그대로인지 묻는 질문에 “대통령이 농담으로 말씀하셨나. 그럼 저도 농담으로 말하겠다”며 “얼마나 소중한 가치가 있는 분이면 당에서 요청하겠나”라고 했다. 이어 “그만큼 하 수석이 국민들에게 희망과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적임자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그렇게 말씀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대표는 6·3 지방선거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하 수석의 출마를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대표는 8일 경북 상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 요청을 위해) 삼고초려하고 있다”며 “조만간 하 수석을 만날 생각”이라고 했다. 조승래 당 사무총장이 6일 하 수석과 만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하 수석에게 “하GPT(하 수석의 별명), 요새 이렇게 할 일이 많은데 누가 작업 들어오는 것 같던데”라며 “할 일도 많은데,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하 수석은 “할 일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의 만류로 차출론이 수그러드는 듯했지만 정 대표가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당분간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 참모진의 선거 차출 여부를 두고 청와대와 당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이견을 노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앞서 하 수석은 자신의 출마설과 관련, 6일 라디오에서 “생각을 안 해 본 것은 아니고 인사권자의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산 북구갑은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부산시장 출마에 따른 사퇴가 예상돼 보궐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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