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중3 아들이 너무 비싸서 안 가겠다고”…수학여행 경비에 허리 휘는 부모들
입력2026-04-09 15:42
수정2026-04-14 10:01
고물가 속 수학여행 비용이 코로나19 이전의 2배 수준으로 뛰면서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 30만~40만원대였던 국내 수학여행 경비는 현재 60만원대를 훌쩍 웃도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대전 지역 일부 고교의 경우 2019년 1인당 30만원대 초반이었던 제주도 수학여행 경비가 재개 이후 59만원으로 확정됐다. 3박4일 일정의 또 다른 학교는 42만원에서 66만원으로 뛰어올랐다. 해당 학교의 전체 수학여행 예산은 학생 수가 소폭 줄었음에도 4970만원(53%)이나 늘어 1억4300만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학여행 경비 보더니 안 가겠다는 아들’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가정통신문을 보면 해당 중학교는 다음 달 강원도 일대로 2박3일 수학여행을 계획했다. 전세버스 12만1000원, 숙식비 15만원, 5끼 식비 9만7000원, 입장료 10만9000원 등 1인당 예상 경비는 60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학부모 A 씨는 “처음에는 가야지 했다가 비용 보고는 황당하긴 하더라. 숙박비와 식비, (전세)버스가 저 비용이 맞느냐”고 말했다.
해외 수학여행 비용도 급등세다. 서울 일부 사립고는 일본 3박4일 수학여행을 1인당 161만5000원에 책정했다. 특목고·자사고 가운데는 미국·유럽행 수학여행에 1인당 580만원을 청구한 사례도 있었다. 이는 일반고 평균(20만~40만원)의 최대 29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수학여행 비용 급등의 주된 배경은 교통비·숙박비·항공료 등 부대비용의 동반 상승이다. 제주도 수학여행 전세버스 임차비는 2023년 수학여행 재개 당시 하루 40만원대였지만, 최근엔 대당 하루 90만원 선까지 올랐다.
숙박 형태도 달라졌다. 과거엔 콘도형 숙소에서 7~10명이 한 방을 사용했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 기준이 강화되면서 현재는 관광호텔 2인1실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시도교육청 매뉴얼상 안전요원 고용이 필수화된 것도 인건비를 끌어올렸다.
지원은 오히려 줄었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수학여행비 1인당 기본 지원금을 지난해 40만원에서 37만원으로 낮췄다. 다자녀 가구의 초과분 지원도 전액에서 10만원 한도로 축소됐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12곳이 수학여행 경비를 일부 지원하지만, 지원액이 실제 비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제주 지역 일부 고교는 3박4일 일정을 2박3일로 줄이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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