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창시자는 영국 출신 애덤 백?
NYT, 18개월 동안 추적·분석
철자·하이픈 위치 등 근거 제시
블록스트림 CEO는 즉각 부인
입력2026-04-09 17:47
지면 10면
17년째 정확한 정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창시자 나카모토 사토시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암호학자 애덤 백 블록스트림 최고경영자(CEO)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지목했다.
NYT는 8일(현지 시간) 자체적으로 18개월 동안 수천 건의 인터넷 게시물과 e메일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백 CEO가 나카모토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컴퓨터 언어학적 분석을 통해 나카모토가 사용한 독특한 영국식 영어 철자와 글쓰기 습관이 백 CEO의 것과 67곳에서 일치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하이픈(-)을 특정 위치에 사용하는 습관이나 영국식 철자를 혼용하는 방식이 같다는 것이다.
NYT는 “백 CEO가 1990년대 무정부주의자 집단인 사이퍼펑크 회원들과 주고받은 e메일에서 정부 개입을 피할 수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며 “그가 비트코인 출시 10년 전 이미 관련 설계 방식을 구상했고 온라인에서 백 CEO가 종적을 감췄던 시기가 나카모토의 활동 시기와 맞물린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기술기업 블록스트림을 창업한 백 CEO는 1997년 비트코인 핵심 기술의 기초가 된 ‘해시캐시’를 발명한 인물이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백 CEO는 X(옛 트위터)를 통해 “나는 나카모토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내가 암호화 기술,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 전자화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일찍부터 관심을 가진 것은 맞다”며 “1992년부터 가상화폐와 개인정보 보호 기술에 대한 응용 연구에 적극 참여했고 이것이 해시캐시 등의 아이디어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정 인물이 가상화폐 창시자로 지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4년에는 캐나다 출신 가상자산 전문가 피터 토드가 나카모토라고 지목됐지만 당사자는 이를 부인했다. 2015년에는 호주 출신 컴퓨터 과학자 크레이그 라이트가 나카모토라는 주장이 제기됐었고 그 역시 자신이 맞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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