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한물 간 줄 알았는데 Z세대 “없어서 못 사요”…중고 거래 48% 뛰었다는 ‘이것’
단종 4년 된 아이팟, 중고 거래량 48% 급증
알고리즘 피로감에 ‘나만의 음악’ 욕구 커져
국내 중고 플랫폼에서도 활발한 거래 확인
입력2026-04-09 20:34
애플이 2022년 생산을 멈춘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 ‘아이팟(iPod)’이 MZ세대 사이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알고리즘이 골라주는 음악 대신 자기만의 플레이리스트를 갖고 싶다는 욕구가 중고 시장의 수요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중고 거래 48% 늘어…“4억 5000만대가 공급원”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전한 내용에 따르면, 공식 생산이 끊긴 아이팟의 중고 거래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리퍼비시 플랫폼 ‘백마켓’ 집계를 보면 지난해 아이팟 거래량은 전년 대비 48% 뛰었다. 애플이 20년간 내놓은 누적 4억 5000만대의 생산량이 중고 시장의 거대한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이런 현상의 밑바닥에는 ‘디지털 디톡스’에 대한 갈망이 깔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게 가능한 시대지만, 역설적으로 그 ‘연결성’이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음악을 들으려고 폰을 켰다가 자기도 모르게 1시간 넘게 짧은 영상을 넘겨보는 ‘둠스크롤링’에 빠지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벤 우드 CCS 인사이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젊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한 주의 산만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며 “아이팟은 음악 감상 외 다른 활동을 차단해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짚었다.
국내서도 10만~30만원대 거래 활발…“취향을 소유하고 싶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됐다.
번개장터·당근·중고나라 등 주요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아이팟 클래식’, ‘아이팟 나노’, ‘아이팟 터치’ 등 전 모델에 걸쳐 거래가 이어지고 있으며, 보존 상태에 따라 10만원에서 30만원대까지 시세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는 아이팟 구매 후기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는 알고리즘 중심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피로감이 꼽혔다. 이용자가 직접 PC와 연결해 음원을 기기에 담는 수동 방식이, 자신의 음악 취향을 오롯이 소유하고 싶다는 욕구와 맞물렸다는 해석이다.
클릭 휠 조작 방식 등 아이팟 고유의 디자인 요소 역시 차별화된 사용 경험을 원하는 젊은 세대에게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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