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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모텔 약물 살인’ 김소영, 첫 재판서 혐의 부인…유족 “사형 내려달라”

녹색 수의·마스크 차림 출석한 김소영

“피해자들 사망 예견 못했다”고 주장

유족 측 “챗GPT까지 활용…명백한 계획범죄”

입력2026-04-09 21:42

강북 모텔 약물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이 9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김소영 1차 공판기일에 출석하기 전 어머니 편지를 읽고 있다. 남소정 견습기자
강북 모텔 약물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이 9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김소영 1차 공판기일에 출석하기 전 어머니 편지를 읽고 있다. 남소정 견습기자

강북에 위치한 모텔에서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남성 2명을 연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소영이 첫 재판에서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4부(오병희 부장판사)는 9일 오후 3시 45분께 김 씨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김소영은 녹색 수의 차림에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정에 출석했다. 이때 방청석에선 깊은 한숨 소리가 터져 나왔다. 개인 신상을 묻는 재판장 질문에 짧게 답하던 김소영은 “국민참여재판은 희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씨 측 변호인은 “피해자들에게 음료를 건넨 건 인정하지만 이들이 사망한다는 예견 가능성이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피해자 3명에게 이른바 ‘약물 음료’를 줬단 점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는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김 씨에게 “정황을 통해 피고인의 고의를 입증할 수밖에 없다”며 “피고인이 어떤 경위로 피해자를 만나게 됐는지 등 동기에 대해 자세히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또 검찰에는 “3개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며 “첫 번째 건은 특수상해, 나머지 건들은 살인 혐의로 기소한 이유를 집중적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재판은 약 10분 만에 종료됐다.

재판에 앞서 법원에 출석한 유족은 취재진들에게 입장을 전달했다. 피해자 A 씨의 친형은 “김소영은 50알이 넘는 알약을 빻아서 대용량 숙취해소제에 넣는 등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며 “재판부에 사형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지난 7일 가족, 지인, 직장 동료 등이 쓴 엄벌 탄원서 94부를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김 씨에 대한 엄벌 촉구는 공판을 마친 후에도 이어졌다. 피해자 유족 법률 대리를 맡은 남언호 변호사는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는 김 씨 측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남 변호사는 “김소영은 이전 범죄에서 사람이 죽지 않자 챗GPT를 활용해 약물을 얼만큼 더 넣어야 사람이 죽는지에 대한 답을 듣고 실행했다”며 “피해자가 죽을 수도 있다는 예견 가능성을 넘어 확정적 고의까지도 인정되는 범죄”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모텔과 경기 남양주시 카페 등에서 20대 남성 3명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지난달 10일 구속기소됐다. 지난달 19일에는 추가 피해자 3명에게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정황이 포착돼 추가 송치됐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7일 오후 3시 30분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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