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잠수함 고립 작업자 구조 난항…“화재 직전 배터리룸 불꽃”
협력업체 여성 근로자 A 씨 발견했으나
성인 한 명 겨우 들어가 구조에 어려움
현재까지 생존 반응은 없는 것으로 파악
입력2026-04-09 21:53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발생한 해군 잠수함 화재로 실종됐던 60대 근로자가 2시간 40분여 만에 발견됐지만, 협소한 내부 공간 탓에 구조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38분께 이 잠수함 지하 공간에 쓰러져 있는 60대 협력업체 여성 근로자 A 씨를 발견했다. A 씨가 발견된 지점은 잠수함 1층 생활공간 아래쪽 지하 공간으로, 바닥부 출입구(해치)에서 약 1m 떨어진 곳이다.
이 조선소의 시운전 담당 사내협력업체 소속인 A 씨는 화재 당시 잠수함 청소 작업에 투입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정확한 상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생존 반응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이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해당 공간으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성인 한 명이 겨우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좁아 구조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해당 공간 내부에는 전선과 배관, 산소 탱크 등 각종 설비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구조 장비나 인력 진입이 사실상 막힌 상황이다.
구조 작업 중에 원인 미상의 연기가 발생해 작업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인해 전기 스위치 등이 녹아내린 상황에서 진화에 쓰인 물이 함내로 다량 유입돼 누전이나 추가 화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 목격담을 들어보면 이번 화재는 잠수함 내 배터리룸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 조선소 노동조합 관계자는 “현장 작업자들이 화재 직전 배터리룸에서 파란색 불꽃이 튀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업체 관계자와 협력해 구조 대상자를 구조하고 있다”면서도 “대상자가 있는 장소는 사람 1명도 겨우 진입할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해 구조 완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1시 58분께 난 불로 잠수함 내 작업자 47명 가운데 A 씨를 제외한 46명은 무사히 대피했다.
불이 난 잠수함은 창정비(선체와 장비를 최적 성능으로 유지하기 위해 조선소에 입항해 하는 정비작업) 중이던 해군 214급 잠수함 홍범도함이다. 홍범도함은 배수량 1천800t 규모에 길이 65.3m, 폭 6.3m로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18년 해군에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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