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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살렸다…ADB, 韓 성장률 1.9%로 ‘상향 조정’

반도체 수출 회복에 성장률 0.2%p 상향

내년도 1.9%…완만한 회복 흐름 전망

중동 리스크·관세 변수는 여전히 부담

아시아 성장률 5.1%…인도·베트남 고성장 지속

입력2026-04-10 09:21

한국의 올해 3월 수출이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에 힘입어 50% 가까이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은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의 올해 3월 수출이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에 힘입어 50% 가까이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은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중동 갈등과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이 성장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ADB가 발표한 ‘2026년 아시아 경제전망(ADO)’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9%로 제시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1.7%)보다 0.2%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내년 성장률 역시 1.9%로 제시되며 완만한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ADB는 성장률 상향 배경으로 반도체 산업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를 가장 크게 꼽았다. 여기에 금리 인하 지연 속에서도 소비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반도체·국방·바이오 등 전략 산업에 대한 정부 지출 확대 기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변수로 지목됐다. 중동 갈등과 미국의 관세 정책, 인공지능(AI) 수요 변동성, 반도체 업황 사이클 변화 등은 하방 리스크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번 ADB 전망은 중동 갈등이 1개월 이내 조기 안정되는 시나리오를 반영한 것”이라며 “추가경정예산 등 정책 효과도 반영되지 않은 만큼 실제 성장률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DB는 아울러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3%로 전망하며 기존 전망보다 0.2%포인트 높였다.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 약세, 전자제품 가격 상승 등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유류세 인하, 연료 가격 상한제 등 정책 대응으로 급격한 물가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전반의 성장 흐름은 한국보다 더 견조했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의 올해 성장률을 5.1%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보다 0.5%포인트 상향했다. 내수 시장 확대, 안정적인 노동시장, 인프라 투자 증가, 완화적 정책 기조가 성장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는 인도가 7.3%, 베트남이 7.0%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국은 4.5%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 흐름이 예상됐다. 동남아에서는 인도네시아 5.2%, 필리핀 5.5% 등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가 전망된 반면 태국은 2.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성장률은 다시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ADB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지정학적 충격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아시아 성장률이 4.7%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한편 ADB는 이번 전망부터 한국을 기존 개발도상국 그룹에서 제외하고 싱가포르·홍콩·대만과 함께 ‘선진 아태국’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는 지역 내 비교보다는 글로벌 맥락에서 평가되는 방식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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