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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터뷰+]“고령화된 한인 커뮤니티, 세대교체 나설 것”

고상구 세계한인회총연합회장 인터뷰

지역별 한인회 고령화로 글로벌 네트워크 붕괴 위기

재외동포 청년들로 구성된 세계청년대회 개최 추진

전쟁으로 불안감 확산…재외동포 네트워크로 해결

우편·전자 투표 도입시 재외선거 투표율 50% 가능

베트남 유통기업 ‘K-마켓’으로 ‘K-푸드’ 매력 전파도

입력2026-04-12 07:30

수정2026-04-12 07:30

고상구 세계한인회총연합회장이 지난 3월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각국 한인회의 운영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고상구 세계한인회총연합회장이 지난 3월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각국 한인회의 운영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재외동포들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앞으로 한인회의 중심이 청년이 되어야 합니다.”

고상구 세계한인회총연합회(세한총련) 회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임기 내 차세대 한인회를 이끌어갈 재외동포 청년들로 구성된 세계청년대회 개최를 구상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외동포 청년 20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한국에서 열 계획”이라며 “각 지역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청년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한인회에 청년부회장을 임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한총련은 전 세계 한인회 간의 정보교류와 공공외교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탄생한 민간단체로 65개국, 한인회장 331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베트남총연합한인회장 출신으로 지난해 제2대 회장으로 선출된 고 회장은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는 국가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이민 2~3세대의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젊은세대의 참여 부족으로 재외동포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일부 지역은 후임자를 찾지 못해 연임까지 가능한 한인회장 임기를 3연임까지 가능하도록 정관을 고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회장은 올해부터 세한총련에 이어 전 세계 한인회장들이 모이는 행사인 세계한인회장대회도 책임지고 있다. 그동안 재외동포청장이 맡아오던 대회 운영위원장직을 민간에 이양하면서 지난 9일 실시된 선거에서 첫 민간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세계한인회장대회는 민간 운영위원장을 중심으로 대륙별·국가별·지역별 한인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장들이 참여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는 “기존에 매년 한 차례 열리는 행사에서 지역별 한인회의 의견을 모으는데 그쳤다면 앞으로는 민간 단체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논의된 안건들을 정부에 적극 요구하는 등 동포들을 위해서 강력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표적으로 재외국민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우편·전자 투표 도입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재외동포 가운데 선거권을 가진 유권자는 197만여명에 달지만 투표율은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 투표율이 저조한 배경에는 투표소 부족과 번거로운 사전등록 절차가 자리하고 있다는 게 고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임기 중 국회 국민동의청원 캠페인을 통해 우편·전자 투표 제도가 반드시 도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고 회장은 “재외동포 대부분이 평일 생업을 포기하고 몇시간씩 차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고 투표소를 찾아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10%라는 투표율도 매우 높은 수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재외동포의 참정권을 방해하는 건 결국 투표율에 따라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정치권”이라며 “한국에 거주 중인 국민들과 동일한 수준의 참정권이 보장된다면 재외선거 투표율이 50%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외공관장 부재 등으로 인한 해외에 체류 중인 국민들과 교민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최근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작전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전쟁 등으로 동포사회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고 회장은 지난해 미국 조지아와 캄보디아 공관장 공석 사태를 언급하며 “재외공관의 인식과 교민들이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상황과 괴리가 크다”며 “한인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어떤 상황에서도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고 회장은 2002년 베트남으로 건너가 인삼판매를 시작으로 한국식 슈퍼마켓 브랜드 ‘K-마켓’을 세워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 베트남 전역에 15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직원 수만 2500명에 달하는 글로벌식품 유통기업으로 키워냈다. 그 과정에서 베트남에 ‘K-푸드’ 열풍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 초기 베트남 내 한국 식품에 대한 거부감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는 그는 “박항서 감독과 삼성전자, LG전자 공장 등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노력으로 한국은 베트남과 궁합이 잘 맞는 국가로 인식돼 있다”며 “베트남 국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에 대해선 한국인들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며 동포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전 세계 재외동포들이 현지인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했다면 지금처럼 다양한 나라에서 한국 문화를 받아들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재외동포 한 명, 한 명이 각자의 위치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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