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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근친혼’ 가능했다” 진짜?...무덤 속 DNA 분석해 봤더니

입력2026-04-11 01:32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 국가유산청 제공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 국가유산청 제공

삼국시대 신라에서 근친혼과 가족 순장이 행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0일 서울대학교에 따르면 서울대 생명과학부, 과학데이터혁신연구소, 영남대 박물관, 세종대 역사학과,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고유전학과 공동 연구팀은 경상북도 경산 임당·조영 유적지에서 발굴된 시신 78구의 고유전체(aDNA)를 분석한 결과 신분의 높낮이와 무관하게 공동체 내혼(內婚)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었다는 것을 밝혀냈다.

1982년 발굴이 시작된 임당동·조영동 고분군은 3세기 신라에 복속된 지방 소국 압독국 후손들의 묘역으로 2011년 사적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중에서도 5세기 전후로 조성된 무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78명의 유골에서 고유전체를 확보해 이들 사이의 혈연 관계를 분석한 결과, 11쌍의 1차 친족 관계와 23쌍의 2차 친족 관계가 확인됐다. 여기에 3차 친족 이상으로 보이는 친척 관계도 20쌍 넘게 추정됐다.

여기서 1차 친족은 부모와 자식, 친형제자매처럼 가장 가까운 관계를 뜻한다. 2차 친족은 조부모와 손자녀, 삼촌과 조카, 이복형제자매 등이 해당하고, 3차 친족은 사촌 관계처럼 조금 더 먼 혈연을 가리킨다.

연구팀은 5명의 유전체에서 부모가 가까운 친족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도 밝혔다. 당시 집단 내부 혼인이 일정한 관행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에선 가족 단위 순장도 3건 포착됐다. 부모와 딸, 엄마와 딸, 아빠와 딸이 함께 매장된 경우였다. 이를 두고 가족 단위 순장이 유전학적으로 입증된 첫 사례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국내 대규모 고분군에 대해 실시한 최초의 전장유전체 기반 고유전체(고고학 유적에서 출토된 뼈와 치아 등에서 추출한 유전자 전체) 연구”라며 “임당동·조영동 고분군에 묻힌 고대 한국인들이 족내혼의 결혼 풍습을 지니고 가족 단위 순장을 행했음을 최초로 실증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체 매장 인구에 비해 유전체 분석에 성공한 인원이 제한적이어서, 이번 결과를 곧바로 당시 신라 사회 전체로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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