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화운용 국내 첫 ‘은·채권혼합 ETF’ 출시…삼성·하나와 맞대결
■내달 중순 상장 예정
銀·채권 각각 50%씩 담는 구조
안전자산 분류 연금계좌 제한 없어
첨단산업 수요에 銀 가격상승 전망
삼성 선물·한화 현물 등 경쟁구도
입력2026-04-10 18:11
수정2026-04-10 23:40
지면 13면한화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은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인다. 탄탄한 산업재 사용처에 장기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은을 퇴직연금(DC·IRP) 테두리 안에 편입시켜 투자자를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자산운용에 이어 한화자산운용이 은 관련 ETF를 내놓으며 삼성자산운용이 장기 독점하던 은 ETF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PLUS 은채권혼합 ETF’의 신규 상장 코드(A0184N0) 등록을 마치고 5월 중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 상품은 은과 채권을 각각 50%씩 담는 구조로 설계된다. 국내에 은 선물·현물 ETF는 상장 돼 있으나 채권혼합 상품 등장은 처음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은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가 늘어 퇴직연금 계좌 내 활용도가 높은 은 현물 기반 ETF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은 채권혼합 ETF는 퇴직연금 투자자들을 노린 상품이다. 퇴직연금 계좌는 위험자산 편입 한도가 70%로 제한돼 30%는 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한다. 채권 비중이 50%인 혼합형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연금 계좌 내 비중 제한이 없다. 이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개별 우량주를 묶은 채권혼합 ETF가 연이어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화운용은 지난해 12월 금·채권을 각각 50%씩 담은 ‘PLUS 금채권혼합 ETF’를 내놓기도 했다. 이 상품은 9일 기준 순자산 1552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은 가격 상승세도 신상품 출시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국제 은 가격은 올 초 급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중장기 수익률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9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 은 실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75.48달러로 1년 전 대비 145.38% 올랐다.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도 연초 대비 6.34% 오르는 등 탄탄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은 가격이 구조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태양광 패널, 전기차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은의 실수요가 탄탄하게 받쳐주는 반면 광물 특성상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은은 주로 금광에서 부산물로 산출되는데 금광 개발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아 탄력적으로 공급을 확대하기 힘들다.
은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 상품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 은 관련 ETF는 삼성자산운용이 2011년 내놓은 KODEX 은선물(H)뿐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31일 하나자산운용이 현물 기반인 ‘1Q 은액티브 ETF’를 내놓았다. 이 상품은 상장 10일 만에 순자산 400억 원 상당을 끌어모았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타 운용사들도 다양한 형태의 금·은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며 “장기간 선물 한 종류만 존재하던 은 상품군이 다변화해 투자자 자산 배분 선택권이 넓어지고 각 사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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