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잠수함 화재, 구조 중이던 부상자 ‘사망’ 정정…노동부 부분 작업중지 명령
회사, 부상자→사망자로 중대재해 발생 정정공시
입력2026-04-10 19:22
수정2026-04-10 20:00
지면 15면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잠수함 화재 사고로 고립됐던 실종자가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해당 공정에 대한 부분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10일 HD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중대재해 발생’ 정정공시에 따르면, 전날 잠수함내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화재 사고와 관련해 사망자 수가 기존 0명에서 1명으로 정정됐다. 당초 부상자(구조 중인 재해자 1명)로 분류됐던 인원이 사망자로 변경된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울산지청은 10일부로 화재가 발생한 잠수함에 대한 작업 일체와, 나머지 잠수함에 대한 화재 및 폭발 위험이 있는 정비 작업에 대해 부분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사측은 “경찰 및 고용노동부의 현장 확인을 거친 뒤 전사 특별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사고 현장에서는 좁은 공간과 추가 폭발 등의 위험이 겹치며 고립된 실종자 구조 및 수습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10일 소방당국과 HD현대중공업 노조 등에 따르면, 9일 오후 1시 58분께 창정비 중이던 해군 214급 잠수함 ‘홍범도함’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청소 작업 등에 투입됐던 작업자 47명 중 46명은 무사히 대피했으나, 협력업체 소속 6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수색 끝에 9일 오후 4시 38분께 잠수함 1층 생활공간 아래쪽 지하 공간에서 A씨를 확인했다. 그러나 A씨가 발견된 지점은 성인 한 명이 겨우 통과할 수 있을 만큼 출입구가 협소한 데다, 내부에 전선과 배관, 산소 탱크 등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인력과 장비 진입이 사실상 막힌 상태였다.
특히 구조 작업 도중 추가 폭발이 잇따라 발생해 현장 접근을 더욱 어렵게 했다. 9일 오후 6시께 재해자 구조를 위한 상판 철거 작업 중 배터리룸에서 추가 폭발 사고가 발생해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이틀째인 10일 0시 24분께 내부 건조 과정에서 다수의 폭발이 발생한 데 이어, 오전 1시 30분께는 호선 내 보기실 회로차단기 내부에서 불씨가 발견됐다. 다행히 소방관과 관리자가 오전 2시 24분께 잔존 불꽃 진압을 완료했으나, 이 과정에서 50대 회사 관계자 1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원인은 현장 목격자들이 “화재 직전 배터리룸에서 파란색 불꽃이 튀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불은 배터리룸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로 전기 스위치 등이 녹아내리고 진화 용수가 다량 유입돼 누전이나 추가 화재 위험도 여전한 실정이다.
한편, 불이 난 홍범도함은 배수량 1800t 규모(길이 65.3m, 폭 6.3m)로,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18년 해군에 인도한 잠수함이다.
소방당국과 회사측은 내부 안전이 완전히 확보되는 대로 A씨에 대한 수습 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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