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대 차고 경찰 출석한 김병기… 7차 조사 6시간 만에 종료
경찰, 일부 혐의 판단 방침
입력2026-04-10 20:47
차남 숭실대 편입 특혜, 가족 진료 특혜, 공천헌금 의혹 등 총 13가지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6시간에 걸친 7차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구속 상태가 아닌 피의자가 7차례 경찰에 출석하는 것이 이례적인 상황인 만큼 경찰이 수사를 과도하게 지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른 시일 내에 일부 혐의에 대해 판단을 내릴 방침이다.
10일 김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한 지 6시간여 만인 오후 7시 55분께 청사 밖으로 나왔다. 김 의원은 ‘오늘이 마지막 조사인가’, ‘구속영장 신청이 안 될 것이라고 자신하느냐’는 등 취재질의 질문에 “수고하십니다”라는 짧은 답변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 그간 줄곧 허리 통증을 호소해온 김 의원은 이날 허리에 복대를 차고 있는 모습이었다.
앞서 경찰은 이틀 전인 이달 8일 김 의원을 조사한 바 있다. 당시 김 의원은 출석하면서 “너무 많이 부르는 것 같지만 하여튼 성실하게 소명하겠다”라며 “구속영장이 신청될 리가 있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지난해 9월부터 경찰 조사를 받아오고 있지만, 경찰은 현재까지 별다른 결론을 내놓지 못하고 소환만 반복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유력 정치인인 김 의원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경찰이 눈치만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김 의원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이른 시일 내로 혐의 유무가 판단 가능한 수준의 의혹부터 순차적으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6일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3개 의혹을 일괄적으로 결론내기 어려울 것 같아 수사 진행이 어느정도 진척된 혐의에 대해서는 조만간 순차적으로 결론 낼 것”이라며 “한 건의 고소·고발도 분리 송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혐의가 입증된 것부터 따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현재 공천헌금을 비롯해 갑질, 자녀 아빠찬스 등 13가지에 달하는 비위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제기된 김 의원 관련 의혹은 크게 △숙박권 수수 △공항 의전 특혜 △병원 진료 특혜 △배우자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장남 국정원 업무 동원 △장남 국정원 채용 개입 △보좌진 텔레그램 무단 탈취 △강선우 의원 금품수수 묵인 △차남 숭실대 편입 △쿠팡 대표 오찬 회동 △공천헌금 등이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