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없는 교육감 선거, 여야 모두 난립 [지선 D-50]
입력2026-04-12 15:25
6·3 지방선거가 약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국 시·도 교육감 선거 구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정당 공천이 없는 선거 특성상 진보·보수 진영 모두에서 후보가 난립하고 이를 정리하기 위한 단일화 협상이 반복되면서 대진표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6월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는 진보 인사 6명이 출사표를 던지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일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정근식 현 교육감에 더해 강민정 전 국회의원, 강신만 전 서울시교육청 혁신미래교육추진위원장, 김현철 서울교육자치시민연대회의 대표, 이을재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한만중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가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수차례 갈등 끝에 단일화 경선 일정과 방식에 합했다. 이달 17~18일 1차 투표는 시민참여단 100%로 진행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2~23일 결선 투표에서 시민참여단 70%와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단일 후보를 가리는 방식이다. 보수 진영은 윤호상 한양대 겸임교수를 서울교육감 단일 후보로 확정했으나 조전혁 전 국회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변수로 꼽힌다.
경기도도 상황은 비슷하다. 진보 진영에서 4명이 단일화를 추진 중이지만 단일화 추진 기구의 여론조사 방식 등을 놓고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유은혜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안민석 전 의원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예비후보로 맞붙으면서 상호 비방전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유 예비후보는 지난 9일 안 예비후보 측이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벌였다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안 예비후보 선거캠프가 유 예비후보의 사진과 함께 국민의힘이 연상되는 붉은색 자막 배경의 홍보물을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안 예비후보 측은 “해당 홍보물을 제작한 사실이 없다”며 “근거없는 비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충청권과 호남권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충청권은 대전 5명·세종 7명·충남 6명·충북 4명 등 22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해 격앙되는 분위기다. 대전(성광진)과 충남(이병도)에선 진보 진영 단일 후보가 선출됐지만 다른 후보가 절차 공정성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반쪽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육계 안팎에선 정책 경쟁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밀학급 해소, 교권 보호, 인공지능(AI)·디지털 교육 강화 등 공약이 제시되고 있지만 상당수는 기존 정책을 재탕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감 후보 확정이 늦어지면서 정책을 검증·비교할 여건 자체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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