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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협상 불발에 흔들리는 증시...실적 시즌이 ‘버팀목’

협상 결렬에 유가·물가 변수 재부각

美 PPI·실적 발표 등 이벤트 이어져

입력2026-04-13 07:00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이란과의 협상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종전 협상은 불발됐다. EPA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이란과의 협상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종전 협상은 불발됐다. 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결렬되며 중동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 가운데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협상 진전 기대가 약화된 만큼 주 초반 약세 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경과와 전황 변화에 따라 방향성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사이 양국이 첫 협상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서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고,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는 단기적으로 조정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이달 11~12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21시간 동안 마라톤 종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란과의 종전협상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끈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파키스탄 현지시간으로 12일 오전 6시 30분께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합의 없이 미국으로 귀환한다”고 밝혔다.

협상 결렬 배경으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의 비핵화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가 확인되면서 단기간 내 극적 타결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고, 이는 국내 증시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유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이미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하며 2022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재확인된 상황에서 유가까지 자극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장기화되면 한국은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상승해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수요 통제 영향으로 경기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인플레이션 부담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고유가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멀티플(배수)과 이익에 대한 기대가 다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2분기 이후 유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이번주에는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주요 금융주의 실적 발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의 인사 청문회 등도 예정돼 있다.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긴축 우려가 재부각될 수 있고, 워시 지명자의 정책 성향 역시 시장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일로 보도된 청문회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비둘기파’적 성향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양적 긴축에 대한 ‘매파’적 성향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실적 시즌이 하방을 지지할 수 있다는 기대도 여전하다. 지난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1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 여부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란 이슈로 인해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며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맞이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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