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올해 법인세만 6.2조…나라곳간 채웠다
KB 1.9조 신한·하나 1.5조 기록
국내 납부액만 최소 5조 달할듯
법인세수 6% 금융지주서 충당
입력2026-04-12 17:38
수정2026-04-13 00:46
지면 9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올해 신고하는 법인세액이 전년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6조 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외 납부액을 모두 더한 것으로 국내에서만 최소 5조 원가량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은행계 금융그룹이 이자 장사에 치중한다는 지적이 많지만 이익을 통해 나라 곳간을 채우는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는 셈이다.
12일 서울경제신문이 4대 금융그룹의 2025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KB·신한·하나·우리금융이 지난해 실적에 따라 국내·해외 과세 당국에 내야 하는 법인세는 6조 16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7.5% 증가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전년도 실적을 토대로 올해 신고·납부해야 할 법인세를 산출한다.
4대 금융그룹의 법인세 납부분은 2021년 5조 3305억 원에서 2022년 6조 3229억 원으로 18.6% 증가했다가 △2023년 4조 5002억 원 △2024년 4조 5456억 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6조 원대를 회복했다.
4대 금융그룹 중 법인세액이 가장 많은 곳은 KB금융이었다. 지난해 실적분에 대해 1조 8967억 원의 법인세 납부분이 발생했다. 전년(1조 5677억 원)보다 21% 늘어난 수치다. 신한금융(1조 5721억 원)과 하나금융(1조 5021억 원)이 그 뒤를 이었다. 두 회사 모두 각각 전년보다 법인세 납부분이 29.9%와 38.4%씩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1조 1957억 원으로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납부분이 적었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92.7%로 가장 가팔랐다. 지난해부터 자회사로 편입한 동양·ABL생명의 실적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지주가 공시한 당기 법인세 납부분에는 해외 과세 당국에 내야 하는 세금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금융지주의 실적 중 상당수가 한국에서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5조 원은 국내 과세 관청이 거둬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추산한 올해 법인세수가 86조 5000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법인세수 중 약 6%는 4대 금융지주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셈이다. 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법인세 납부분의 80% 이상을 국내 과세 관청에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세까지 고려하면 금융지주의 정부 재정 기여분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금융사의 1조 원 초과 수익구간에 대해 매기는 교육세율이 0.5%에서 1%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납부분부터 법인세율이 1%포인트씩 상승하는 만큼 국내 금융지주가 내야 하는 법인세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이 올해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 납부할 법인세도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올해 4대 금융지주의 세전 이익 추정치 평균(최근 3개월 추산 기준)은 총 26조 3857억 원으로 전년보다 7%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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