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듣기

  •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사 공유

  • 북마크

  • 다크모드

  •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건물 짓고 운영까지…건설사 임대수익 34% 늘어

[10대 건설사 작년 사업보고서]

현산 323%, DL 66% 증가 등 총 1550억 돌파

현금흐름 안정적인 ‘운영형 자산’ 새 수익축 부상

입력2026-04-12 17:55

지면 20면
서울 강남구의 주거시설 전경.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의 주거시설 전경. 연합뉴스

국내 10대 건설사가 ‘짓고 파는’ 대신 직접 보유하며 수익을 거두는 ‘운영형 자산’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원가 상승과 각종 부동산 규제 등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임대·운영 사업이 새로운 수익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12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10대 건설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레지던스·임대주택·상업시설 등 투자부동산 임대수익 합산액이 지난해 1550억 9822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159억 332만 원) 대비 391억 9490만 원(33.8%) 증가한 수치다.

IPARK현대산업개발의 증가율이 323.6%로 가장 두드러졌다. 당기 89억 500만 원으로 전기(21억 200만 원) 대비 네 배 이상 뛰었다. DL이앤씨도 260억 8600만 원으로 66.6% 늘었고, 현대건설(63.3%)과 GS건설(44.4%)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임대수익 규모는 아직 전체 영업이익의 3~4% 수준이지만, 증가 속도는 뚜렷하다.

건설사들이 운영형 자산에 눈을 돌리는 핵심 이유는 수익 구조의 안정성이다. 과거에는 분양 대금과 공사 수익으로 투자금을 한 번에 회수하는 모델이 통했지만, 건설경기 둔화 등 리스크가 커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임대사업은 분양처럼 ‘한 번에 크게’ 벌지는 못해도, 임대료·관리비·위탁운영 수수료가 매달 ‘적지만 꾸준히’ 안정적으로 유입된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남부터미널역 인근 옛 하이트진로 부지에 강남권 최대 규모 역세권 청년주택을 추진 중이다. 최고 36층, 835가구 규모로 청년·신혼부부를 겨냥한 투룸 중심 구조다. IPARK현산은 서울원 아이파크 내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 ‘파크로쉬 서울원’(768가구)을 임대 운영할 계획이다. 호텔식 서비스와 헬스케어를 결합한 형태로, 고령화·1인 가구 확대라는 구조적 수요를 겨냥했다.

운영형 자산은 인허가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역세권 청년주택이나 공공지원 민간임대 등은 지자체가 용도지역 상향, 용적률 완화, 주차장 설치기준 완화 등 규제 인센티브를 제공해 일반 분양사업보다 사업성이 높아질 수 있다. 서울시는 역세권 청년주택에 준주거지역 기준 최대 600%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등 민간 참여 문턱을 낮춰 왔다.

장기 보유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도 매력이다. ‘시공이익→임대수익→매각차익’으로 이어지는 복합 수익 구조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임대·운용 기간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필요 시 유동화·매각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며 “주택의 개념도 ‘소유’에서 ‘거주’로 바뀌는 추세인 만큼 다양한 기능을 포함한 임대주택 수주에 나서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음
이전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