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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거래 폭증에 회원사 부담 커지자…예탁원, 결제 구조 손본다

증시 활황에 관련자금 지출 급증

결제 단위 세분화로 담보 줄이고

결제배치 시간 2시간 당겨 진행

입력2026-04-12 18:02

지면 19면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최근 증시 활황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주식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 부담이 커지자 한국예탁결제원이 결제 구조 시스템 개편에 나섰다. 거래 단위를 세분화하고 결제 시간을 앞당기는 방식으로 시장 인프라 차원의 부담 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은 결제자료 분할 단위를 기존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세분화하기 위해 회원사들과 통합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장내 주식기관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제촉진대금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지난달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으며 테스트를 마치고 4월 말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실제로 최근 증시 거래가 급증하면서 관련 자금 부담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장내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 12조 4000억 원에서 올해 1~3월 29조 6000억 원으로 138.7% 증가했다. 증권사와 기관투자가 간 위탁매매 결제를 의미하는 주식기관결제 대금도 1조 4000억 원에서 3조 6000억 원으로 157.1% 급증했다. 이에 따라 회원사별 일평균 결제촉진대금 납부액 역시 367억 원에서 848억 원으로 약 131%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결제촉진대금은 주식기관결제에서 증권사 또는 기관이 신속하게 증권을 받기 위해 예탁원에 납부하는 현금 담보를 의미한다. 이는 증권을 먼저 인도하고 대금을 운영 시간 이후에 정산하는 구조에 따라 발생한다. 결국 결제대금으로 사용되는 자금인 만큼 인위적으로 축소할 수 없고, 거래량·거래대금과 함께 늘어나는 성격을 갖는다.

예탁원은 결제 단위를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회원사들의 자금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에는 개별 매매 자료를 50억 원 단위로 묶어 결제자료를 생성했지만, 이를 10억 원 단위로 쪼개 동일 거래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초기 담보 규모를 줄인다는 구상이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거래를 보다 작은 단위로 나눠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관의 증권 인수·인도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결제 지연 사례도 줄일 수 있어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예탁원은 만성적인 결제 지연 문제 해소를 위해 2021년 100억 원 단위의 분할결제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이후 2024년에도 분할 단위를 10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축소하면서 동일한 방식의 개선을 적용했으며, 당시 약 15~20% 수준의 결제촉진대금 축소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증권 결제 속도를 높여 결제촉진대금을 축소하기 위한 조치도 병행되고 있다. 예탁원은 올 2월 말부터 기존 결제배치 운영 시간(오전 9시~오후 4시 10분)을 오전 7시~오후 4시 10분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결제 처리를 2시간 가량 앞당겨 회원사들이 담보 자금을 보다 빠르게 회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예탁원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거래대금이 폭증하면서 혹시 모를 결제 불이행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시스템 개편에 나섰다”며 “결제일(T+2) 이전 단계에서 필요한 대금 규모를 미리 회원사들이 파악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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