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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장남 측근 로비스트로 기용…中제약사, 美 안보심의 뒤집었다

로비사 ‘체크메이트’ 핵심 역할

美 외국인투자심의 지지 얻어내

작년 한승수 영입하며 韓진출도

입력2026-04-12 18:05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왼쪽부터)와 에릭 트럼프가 올해 2월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AP뉴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왼쪽부터)와 에릭 트럼프가 올해 2월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AP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와의 관계를 강조한 로비 회사가 중국 제약사의 미국 투자 통과에 주요 역할을 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제약사와 맞섰던 미국 스타트업은 안보 기술 유출을 이유로 이들을 투자자에서 퇴출시키려 했지만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이례적으로 중국 기업의 손을 들어줬다.

12일 로이터 등 외신과 로비 회사 체크메이트에 따르면 체크메이트는 올 1월 초 중국 그랜드제약그룹 변호사와 크리스 필커턴 CFIUS 위원장 간 면담을 주선했다. 그후 CFIUS는 미국 스타트업 ‘패스트웨이브’의 그랜드제약 퇴출 요구에 대해 “안보와 무관한 사안이자 허위 진술”을 이유로 기각했다.

폴리티코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체크메이트 대표 파트너인 체스 맥다월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비교적 가까운 사이라고 보도했다. 맥다월은 2025년 10월 14일 백악관 행사에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참석한 장면이 포착됐다. 맥다월이 트럼프 주니어와 친분을 맺은 시점은 워싱턴 정가가 트럼프 대통령을 주목하지 않던 2016년부터로 그는 함께 곰사냥을 나서는 이색적인 경험에 트럼프 주니어를 초대했다. 맥다월은 체크메이트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트럼프 행정부와 가까운 관계라고 소개했으며 두 사람은 2021년부터는 부동산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패스트웨이브는 2021년까지만 해도 그랜드제약의 투자를 받고 지분 40%를 넘긴 미국의 의료기기 스타트업이었다. 패스트웨이브는 레이저를 이용해 동맥 내 칼슘 축적을 치료하는 특수 카테터를 제조한다. 다만 레이저의 중국 수출은 군사적 전용 가능성 때문에 규제 대상이다.

그러나 패스트웨이브는 그랜드제약이 자사의 경쟁사인 ‘장쑤젠이의료기술’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을 알게 된 후 기술 유출을 우려했다. 또한 그랜드제약이 추가 자금 조달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패스트웨이브는 중국 측의 지식재산권 탈취 가능성과 자금 조달 방해를 호소하며 그랜드제약의 지분 40%에 대한 강제 매각 또는 권한 축소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패스트웨이브는 현재 파산한 상태다.

CFIUS는 패스트웨이브의 신청을 기각하며 ‘중대한 허위 진술’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CFIUS 전문 변호사 타티아나 설리번은 “CFIUS는 국가 안보와 연결된 심각한 부정확성이 있을 때만 신청을 즉각 기각한다”면서 “이례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미국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보수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마이클 소볼릭 선임연구원은 “중국 기업이 국가 안보 사안에서 미국 기업을 상대로 미 정부의 지지를 얻어냈다면 워싱턴 ‘늪(로비의 무분별한 정가 개입)’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체크메이트는 지난해에도 가상자산 기업 바이낸스의 중국계 창업자 자오창펑의 사면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에 진출해 한승수 전 국무총리를 영입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백악관은 체크메이트가 그랜드제약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허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쿠시 데사이 대변인은 “특정 이익집단의 요청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CFIUS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해석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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