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제네시스 조직 개편 단행…글로벌 확장 ‘가속 페달’
◆현대차, 사업부급 2곳 폐지
의사결정 효율성 높여 실행력 강화
GMEA·아태 전담은 권역 본부로
유럽·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 강화
내년 상반기까지 신차 6종 선보여
입력2026-04-12 18:17
수정2026-04-12 20:01
현대자동차가 올해 제네시스의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며 관련 사업본부 조직을 대폭 개편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부 조직을 없애 조직을 슬림화하면서 의사 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제네시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90을 비롯해 6종의 신차를 국내외에 내놓을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제네시스사업본부 내 브랜드 상품 전략을 담당하던 ‘제네시스CPSO’와 마케팅을 담당하던 ‘제네시스CMO’ 등 사업부급 조직 두 곳을 폐지했다. 산하 조직이던 제네시스전략실·제네시스상품실·제네시스익스클루시브고객담당실·제네시스브랜드마케팅실·제네시스공간경험실은 사업본부 직속으로 편제돼 보고 라인이 간소화됐다.
글로벌 담당 조직도 몸집을 줄였다. 지역 특화 전략이 필요한 신흥 시장은 본사 주도보다 현지법인 대응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 아프리카·중동 담당 조직인 GMEA(제네시스 미들이스트&아프리카)를 아중동권역본부 산하로 이동시켰다. 아직 판매량이 많지 않은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전담 조직을 과감히 폐지하고 아태권역본부 직속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이번 개편은 지난해 말 승진한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제네시스상품실장·글로벌상품전동화추진실장·북미권역상품실장 등을 지낸 상품통이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초기인 2017년 글로벌 제품 라인업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본부장은 가벼워진 조직 구성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제품 콘셉트 및 판매 전략을 직접 수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럭셔리 브랜드일수록 가격보다 성능과 가치로 승부해야 하는 만큼 고객 니즈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이를 위한 리더십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가 이같이 조직 변화에 나선 배경에는 올해가 제네시스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중대 분기점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브랜드 출시 10년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50만 대를 달성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에서 입지가 탄탄한 것과 달리 아직 유럽과 중국·인도 등에서 인지도가 낮다. 이에 올해 초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시작으로 스페인·네덜란드까지 진출 범위를 넓히며 유럽 사업 거점을 기존 독일·영국·스위스 등 3개국에서 7개국으로 늘렸다. 인도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며 중국은 전동화 모델을 중심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까지 6종의 제네시스 신차를 국내외에 쏟아내며 물량 공세에도 나선다. 포문은 이르면 올해 3분기 출시되는 대형 전기 SUV ‘GV90’이 연다. GV90은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기술력을 집대성한 기대작으로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이 최초 적용된다. 고용량 배터리 탑재로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80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하반기와 내년 초 GV80·G80·GV70 등 제네시스 최초의 하이브리드전기차(HEV) 모델 3종이 잇따라 출시되며 GV70을 기반으로 한 첫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도 첫선을 보인다. EREV는 전기모터가 내연기관을 보조하는 하이브리드와 달리 내연기관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1회 충전으로 1000㎞ 이상을 달릴 수 있다.
제네시스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의 선봉 역할도 수행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플래그십 세단 G90 부분 변경 모델에 그룹 최초로 레벨2+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한다. 레벨2+는 전방 주시 의무는 유지하되 고속도로 등 특정 조건에서 손을 운전대에서 떼고 주행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이다. 현대차는 이어 2028년 GV90을 시작으로 도심까지 적용 가능한 ‘레벨2++’ 기술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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