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지금까지 ‘청장년층 1700명·어린이 260명’ 사망…이란, 전쟁 희생자 공개
입력2026-04-12 22:01
수정2026-04-12 22:41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 여파로 이란에서 최소 3375명이 숨진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12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 법의학청의 아바스 마스제디 청장은 “최근 발생한 전쟁에서 수습된 시신 3375구에 대해 과학적·전문적 신원 확인 및 인증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발표된 집계에 따르면 희생자 가운데 남성은 2875명, 여성은 496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성년자 피해가 두드러졌다. 1세 미만 영아 7명을 포함해 12세 이하 어린이가 262명(7.7%)에 달했고, 13~18세 청소년 희생자도 121명(3.6%)에 이르렀다.
어린이 희생자 중에는 전쟁 첫날 미군 오폭으로 숨진 호르모즈간주 미나브 지역 초등학교 여학생 120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령대별로는 경제활동이 활발한 19~40세 청·장년층이 1761명(52.2%)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1~60세 906명(26.9%), 61세 이상 고령층 223명(6.6%) 순으로 나타났다.
희생자에는 이란인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터키, 파키스탄, 중국, 이라크, 레바논 국적자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마스제디 청장은 “전문적인 감정 방법을 통해 모든 희생자의 신원을 명확히 규명했다”며 “희생자에 대한 예우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란과 미국의 종전 협상은 결렬됐다. 이날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3개 주요 이슈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가 불발됐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이 “몇 개 사항에 대해 상호 이해에 도달했으나 2~3개 주요 사항에 대해 이견이 있었다”며 “한 차례 협상으로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자연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양국 대표단은 11일부터 12일 새벽까지 이슬라마바드에서 약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미국 대표단을 이끈 JD 밴스 부통령은 합의 없이 귀환했다.
협상 결렬의 핵심 배경으로는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지목된다. 미국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전량 반출과 농축 프로그램 제한을 요구한 반면, 이란은 평화적 원자력 이용 권리를 주장하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밴스 부통령은 “핵무기를 장기간 개발하지 않겠다는 이란의 근본적인 약속을 우리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밝혔고, 뉴욕타임스는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시점을 두고도 이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란 반관영 매체 타스님통신은 “미국의 과도한 요구로 공통의 틀과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첫 협상은 결렬됐지만 일부 쟁점이 좁혀진 만큼 후속 협상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오는 21일까지 이어지는 휴전 기간 내 합의 도출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 확대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협상 환경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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